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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제이 Sep 21. 2023

하루 한 장 - 오늘은 어떤 오늘일까

858일. 많은 오늘 중..

오늘 하루도 잘 보내셨나요?

하루종일 쉼 없이 비가 내립니다.

이렇게 자주 비가 내리는 해가 있었나? 생각하다 날씨에 대한 기억은 몹시도 희미하다는 것을 깨달아요.


그렇다면 많고 많은 오늘 중 오늘은 어떤 오늘로 기억이 되는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루 종일 비 오던 날’을 조금 벗어나기 위해 적는 오늘.


‘페인트를 사서 테이블을 마무리한다!’가 오늘의 할 일이었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려 조금 귀찮아졌습니다.

비 오는 날 페인트를 칠하는 것도 옳지 않고, 게다가 어제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려다 배송일이 걸려 결국 주문을 안 했거든요.

그래서 귀찮음이 잡아당기는 손을 뿌리치고 나가봅니다.

‘벤자민무어’까지는 조금 가기 귀찮고(지하철 타고 가야 함) 근처를 뒤져보니 ‘덴 에드워드’가 마침 눈에 보여 그곳을 찾아가 보기로 합니다.

비옷을 입고 장화도 신고 지도의 방향을 따라 가요.

막상 가서 컬러차트를 보니 ‘딱 이거다!‘ 싶은 컬러가 없습니다. 제가 원하는 컬러에서 묘하게 조금씩 달라요.

잠시 갈등을 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다녀올까? 하지만, 그것까지는 많이 귀찮았던 것 같아요. ㅎㅎㅎ


결국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저녁거리를 대충 살까 싶어요.

놀이터를 가로질러 동네마트를 가는데 비가 많이 내리는데도 놀이터 의자에 삼삼오오 어르신들이 많이 앉아계시는 걸 봅니다.  

오늘 비는 꽤나 운치 있게 내리는 편이라 아마도 비를 즐기기에 적당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페인트를 사러 갔다가 페인트 대신 저녁거리를 들고 돌아오는 길은 조금 허무합니다.

살짝 추워 도착하자마자 커피포트의 버튼을 누르고 빠르게 저녁거리를 냉장고에 넣어요.

물이 끓는 동안 드립퍼에 여과지를 올리고 원두도 덜어둡니다.

몸이 차가워진 탓인지 뜨거운 커피가 정말 맛있어요. 행복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페인트를 인터넷으로 주문합니다. ^^;;;;

“에효. 처음부터 인터넷 주문했으면 더 빨리 받았을 텐데. …” 혼잣말을 곁들이며 말이죠.

그래도 오늘 잘한 일 하나는 걷기 앱을 보니 꽤 걸었더라고요. ㅋㅋㅋ

그걸로 위안을 삼는 여전히 비가 오는 오늘입니다.


여러분의 오늘은 어떤 오늘이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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