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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제이 Jul 20. 2024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동남아순회공연 두 번째 도시 - 방콕

태국은 구면입니다.

아마 태국은 많은 분들이 구면이실 듯하고 비슷한 경험치를 가지고 있으실 것 같아요.

저 역시 여행으로 갔을 때도 일을 하러 갔을 때도 별반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ㅎㅎ

음식과 과일이 싸고 맛있고 마사지도 정말 좋죠.

지인들과 태국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야기하니까 태국음식이 먹고 싶다. 조만간 먹으러 가자!"로 마무리가 되곤 합니다. 태국 하면 떠오르는 똠양쿵이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 외에도 맛있는 것이 그득하죠.

특히 로컬에서 먹는 '쏨담'과 '과일들' 그리고 '생과일주스'

단어만 써도 먹고 싶네요. yammy! yammy!




태국에서 담아 온 물건은 기념품의 기본 마그넷과 작은 스노볼입니다.

이 기념품은 아마 처음 방문했을 때 사 온 것 같아요.  

가만히 들여다보아도 '나 태국 다녀옴!' 정도의 감상입니다.


두 번째 방문 때는 일을 하러 간 터라 그냥 근처에서 맛난 것 먹고 시간 되면 마사지받아야지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 아니면 살 수 없어!'이런 독특한 물건이 아니면 기념으로 뭘 사야겠다는 의지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나마 시장에서 옷을 몇 개 구입했었는데 일상을 오래 함께한 탓에 색도 바래지고 버려졌습니다.




여행을 하거나 평소와 전혀 다른 환경에 처했을 때 경험치가 생기고 때론 가치관이 변하기도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되죠. 그것이 여행의 가장 큰 묘미가 아닐까 싶어요.


20대에 여행으로 동기들과 처음 갔던 태국은 강!렬!  (방콕, 파타야)

동남아는 처음이어서 공항에 내리자마자 느껴졌던 공기. 태어나 처음 느낀 그 숨 막힘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슬프게도 이제는 동남아에 가지 않아도 가끔 느끼게 하지만요. 또르륵.

파타야의 바다빛깔도 아마 태어나서 그런 바다색은 처음 본터라 깊은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첫 방문은 여행이었기에 정말 신나게 놀았었습니다.

매번 낯선 곳에 갈 때마다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하고 배우긴 합니다만 태국에선 가치관의 변화가 생기는 몹시 중요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20대 여행으로 갔던 그 과거에는 무지한 제가 있습니다.

신기해하며 코끼리에 타기도 했었고 룰루랄라~ 동물쇼를 보러 가는 길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었죠.

하지만, 쇼가 시작되고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상 그 어떤 것에도 미련이 없어 보이던 퀭한 눈의 호랑이.

눈빛이며 몸짓이며 그것은 맹수의 것이 아니었어요. 마치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였습니다.

죽음을 기다리는 자도 그보다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너무나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 도저히 보면서 박수를 칠 수는 없었습니다.

비단, 호랑이뿐만이 아니었어요.  그러고 보니 역사의 면면에 잔인함을 유흥으로 즐기는 것이 인간들이었죠.

(코끼리를 신성하게 여긴다면서 코끼리에 관광객들을 태우는 것은 뭔가 싶기도 하고요. 으으으으 -_-+++)


그때 이후로 동물쇼는 보지 않습니다.




기억의 기록을 하다 보니 새로운 첫 경험이 많은 나라구나 싶어요.

동남아의 습한 공기, 마사지의 즐거움, 생망고의 맛, 용과라는 과일, 파인애플 밭(정말 놀랐었던 기억. 그전까지 바나나처럼 열린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파타야의 바다 빛깔, 너무 예쁜 트랜스젠더, 풋팟풍카레, 쏨담, 수중도시 등..



B컷


공연하러 갔던 쭐라롱건 대학교와 풋풋한 학생들 (어디든 비슷하게 모여 노는 모습이 풋풋)
찰나의 레드


예쁜 툭톡이 택시와 밤거리에서 마주한  도심 속의 관람차


이 꽃이 특이한 것이 하나의 나무에서 여러색의 꽃이 핀다. 신화에나 나올 법한 나무.


다시 봐도 참으로 정교하고 화려하다. (이 사원은 안 가본 동료를 위해 두번째 방문)
이 식당은 방콕가면 다시가려고 구글맵에 표시해둔 식당 . 정말 맛있었다. (태국에서 유학하던 지인이 데려간 곳)
힙한 디자인이 가득했던 곳.


이 식당은 사원 근처 허름한 길거리 식당. 쏨담 최고로 맛있었음 !!!!


누가 저곳에 어린왕자를 앉혀 놓았을까?


처음 갔을 때의 태국사진은 필카였네요. 어쩐지 사진이 폴더에 없더라니. ㅎㅎㅎ

세월이 세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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