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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en Jun 10. 2023

올챙이를 구하기 전에 네 안전부터

자기돌봄의 시작


힘들고 지치는 날이면 달달한 간식이 당기듯이,

하늘이 어둡고 빗방울이 무겁게 떨어지는 날이라 귀여운 일화를 소개한다.


숲 속 계곡의 상단부에 있는 폭포를 향해 트레킹을 한 날이다. 마침내 도착한 선녀바위에서 한 아이가 올챙이를 잡고 놓아주길 반복한다. 그러던 중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올챙이가 퐁당 떨어진 곳은 물살이 휘몰아치는 돌 사이다.


휘청휘청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하면서 그 작은 올챙이를 살리겠다고 바지를 걷어붙이고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려 한다. 그걸 본 아이 엄마는 위험하다며 단호한 말투로 말린다.
“엄마! 올챙이가 물살을 못 이겨”

“걔 인생이야, 빨리 나와”


…?


생각치 못한 단호함과 냉정하지만 지극히 사실인 말에 웃음이 나오다 생각이 많아졌다.


엄마의 말을 듣고 보니, 아이의 도움이 어쩌면 불필요한 거일 수 있겠구나 싶다. 혹은 나부터 챙겨야 다른 무언가도 돕는 거겠구나 하는 생각.


풀이 죽은 아이에게 나는 “00 이는 도와주고 싶었구나? 엄마는 00 이가 걱정돼서 그런 거 같은데~?” 말한다.
내 말을 듣고도 엄마는 단호하다.

“아랫동네에서 놀다가 알아서 올라올 거야”


그렇다. 그 올챙이의 상황이 있고, 그 속에서도 나름대로 경험하고 있을 거다.




최근에 검사한 TCI와 드라이버 결과에서 과하게 다른 사람을 신경 쓰는 경향이 있다고 나왔다. 타인의 반응에 신경 쓰느라 혹은 기쁘게 해 주려고 애쓰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약해진 나 자신은 돌보지 못하는 것이 드러났다. 각 검사를 진행한 상담사들은 내게 나에게 시간을 더 쏟아야 한다고 동일한 조언을 했다.


나로 인해 누군가 힘들까 봐 내가 힘든 것보다 우선시 그들을 바라보고 혹은 나의 고통은 그냥 감수하고 마는 나를 안타까워했다.


나의 안전을 먼저 확보해야, 올챙이도 구할 수 있는 거지. 나의 마음 먼저 돌봐야 타인과의 관계도 풀어갈 수 있는 거겠지.


귀여운 일화에서 나를 바라보게 되는 오늘이다. 더 건강하게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사랑하기 위해 나부터 사랑해 보자.



글을 쓰다 보니 하늘이 점점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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