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취미를 찾고 얼마 되지 않아 논문에 치이느라 매주 글쓰라고 뜨는 알람이 세 개나 밀렸다. 브런치도 한 문장이라도 꾸준히 쓰라 채찍질한다.
기분 좋은 글을 쓰고 싶은데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주제는 논문이고, 그걸 생각만 해도 부정어가 연달아 떠올랐다. 그뿐인가, 글 쓸 자신이 없어져버렸다. 스스로 글쓰기를 좋아하고 꽤 말랑거린다고 생각했는데 심사발표를 마친 뒤 국문과 교수님으로부터 다듬어진 따뜻한 말로 왕창 할퀴였다.
심사를 앞두고 무엇도 집중하지 못하고 동동거리며 불안해하는 내게 누군가는 그간의 결과물인 지금을 자랑스러워하라고 했다. 지금이 되기까지 주중에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회사 눈치를 보고, 평일 수업을 위해 주말 근무를 해야 했던 날들이 모두 내 성실함의 증거라면서. 그래서 엉망진창 같아도 글을 남긴다. 이것도 어느 날 나의 성실함의 증거가 되리라!
논문아 완성 되어죠…
지금까지 피드백이 없어서 그런 거지 이제 아주 잘할 수 있다고! 보여주자고! 해보자고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