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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을 여러 번 해본 아이는 무엇이 다를까

어릴 때 리더의 자리를 경험한다는 것

by 녹색땅

초등학교에서 반장 선거는

생각보다 큰 이벤트입니다.

선거 공약을 준비하고, 친구들 앞에서 발표도 하고,

때론 떨어지기도 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죠.

그 과정을 반복해서 겪은 아이는,

단순히 ‘말 잘하는 아이’가 아닌,

사람을 대하는 법을 일찍 배운 아이가 됩니다.


1. 주도적인 아이로 자란다

반장이라는 자리는 소극적인 태도로는

오래 유지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회의 시간에 친구들 앞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문제가 생기면 선생님과 먼저 대화하며 해결책을 고민하죠.

이 과정에서 문제를 보고, 계획하고, 움직이는 능력,

즉 주도성이 자라납니다.

‘내가 중심이 되어 움직여볼 수 있다’는

감각을 갖고 자란 아이는

훗날 어떤 환경에서도 자기 자리를 능동적으로 찾습니다.


2. 책임감은 해보면서 배운다

반장은 때로 부담스러운 자리입니다.

친구들 사이의 갈등을 중재해야 할 수도 있고,

조금 일찍 등교해 준비를 챙겨야 할 때도 있죠.

그런데 아이들은 이런 자잘한 책임을 수행하며

‘나 하나가 움직이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체험합니다.

책임감은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라,

직접 맡아보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들어지는 감각입니다.


3. 친구들의 다양한 얼굴을 배운다

반장을 여러 번 해본 아이는 친구들을 단면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늘 말썽 피우던 친구가 어느 날 도와주기도 하고,

늘 조용하던 친구가 중요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죠.

아이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

‘사람을 단정하지 않고 끝까지 보는 힘’을 기릅니다.

이건 사회성의 핵심이 되는 공감력과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의 기초가 됩니다.


4. 실패와 인정 사이에서 자란다

반장에 여러 번 도전하면서 아이는

때로는 떨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지지받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이끌어가는 자리에서

실수도 하고, 사과도 하고,

감사 인사를 받을 때도 있죠.

그런 감정의 진폭을 일찍 겪은 아이는

자기 감정을 다루는 능력도 키우게 됩니다.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아’,

‘지지받는 건 감사한 일이야’

이런 감정들이 쌓이면,

자존감의 뿌리가 됩니다.


5. 리더십은 타고나는 게 아니다

흔히 리더십은 ‘성격’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리더십은 경험으로 형성되는 기술입니다.

어릴 때 리더의 역할을 해본 아이는

남 앞에 나서거나, 의견을 정리하거나,

사람들 사이를 조율하는 일에 익숙해집니다.

이건 성격을 바꾸는 일이 아닙니다.

그저 ‘나도 해본 적 있는 일’이 되느냐 아니냐의 차이죠.


모든 아이가 반장을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가 ‘나도 한번 해보고 싶어’라고 말한다면,

기꺼이 기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 서툴러 보여도,

부모의 마음엔 걱정이 앞서도,

그 경험 하나가 아이의 세계를 넓힙니다.

리더의 자리를 경험한 아이는

자신의 삶도, 타인의 삶도

좀 더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건, 공부보다 더 오래 남는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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