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내용의 개괄적 구도를 정리하면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첫째, 이 글을 쓸 때, 제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생각, 사고, 사유'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고 싶었습니다. 둘째, 세상에 대해 진보적 입장을 취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말하고 싶었습니다. 셋째, 사유를 통해서 진보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은 어떻게 이루어져야하 하는가에 대해서 말하고자 했습니다. 넷째, 구체적 실천의 방향을 탐구하는 예비단계로 자본주의의 특징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1~12장까지는 '생각, 사고, 사유'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생각, 사고, 사유를 통해서 생각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고,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생각은 절대 남이 대신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을 통해서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 능력인지를 보이고자 했습니다. 이를 통해 동물과는 다른 인간의 본질, 인간의 자유가 가진 성격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Doing Philo Sophy 중에서 Sophy에 해당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장입니다.
13~19장까지는 실천을 위한 예비적 분석으로 자본주의 시스템이 왜 이렇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분석을 담았습니다. 현실에 대한 분석 없이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 방향을 정확히 산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현대자본주의 구조가 시뮬라시옹을 통해서 작동하고, 이 구조에서 인간은 구조의 효과로서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특히 이 과정이 진보의 이름으로, 도시상인, 유통업자, 유대인의 자기실현 과정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이들의 힘이 강력하게 전 세계에 작동하면서 자본주의가 자리 잡게 된 것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근대 자본주의는 중세의 신을 물신으로 대체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통해 진정한 '세속화, 신이 없는 세계'는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자본주의의 작동장치인 '초월적 환상'과 '표면적 심연'을 통해서 자본주의가 주체를 포섭하는 과정을 보이고자 했습니다.
따라서 20~23장에서는 중세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서 신이 없는 세계에 대한 상상, 초월적 환상과 표면적 심연을 벗어나는 방법으로서 실존주의를 통해 표면적 심연을 초월하고, 타자성의 철학을 통해 초월적 환상을 벗어나는 방법을 서술하고자 했습니다.
Doing Philo Sophy 중에서 Doing에 해당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장입니다.
24장은 사랑에 대한 논의입니다. 타자성이 어떻게 주체성과 공존할 수밖에 없는지 논의했고, 그 과정에서 개체로서 인간은 사랑을 통해서 타자의 고유성을 억압하지 않으면서 주체가 받아들일 수 있음을 논의하고자 하였습니다. 타자성이 주체성과 공존하는 다양한 모습을 미시적 차원과 거시적 차원으로 나누어서 서술하려고 했으나, 너무 길어질 듯하여 하나의 장에 압축적으로 서술하였습니다. 사랑은 타자를 일자에 포섭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들의 다수성 속에서 사랑을 매개로 시공간 묶임을 통해 공존, 공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공간 묶임은 사랑을 매개로 하는 데 그것의 지속성이 현존재가 시공간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하나의 일자로, 타자로 인식하기도 하나, 근원적으로 모든 현존재는 시공간 묶임을 통해서 나타납니다. 그러니 사랑이 없이는 현존재가 드러날 수 없습니다.
철학하기는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닙니다. 철학하기는 사유를 통해 내 문제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 문제를 찾으려면 세상을 보아야 하고, 세상을 보다 보면 내 문제가 동시에 세상의 문제임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철학하기는 궁극적으로 실천론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자신의 삶에서 진정한 진보주의자, 혁명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조가 제공하는 틀 안에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사유와 실천을 통해 자신의 구조를 만들어 내고, 그 구조를 세계화하는 연습을 어려서부터 꾸준히 했으면 합니다.
세계-세계의 관계 - 자연과학
세계-인간의 관계 - 사회과학
인간-인간의 관계 - 인문학
철학은 이 세계의 모든 관계를 사유하고, 예술은 이 세계의 모든 관계를 감각하는 과정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사유와 감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