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척

아이가 해석한 세상

by 글푸름

아이가 해석한 세상

《 아이가 해석한 세상 》

저는 사용자 요구사항(User Needs)을 파악하는 업무 환경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두 아이의 세상은 늘 예측 불가능한 변수의 연속입니다. 특히, 언어가 아닌 비언어(행동과 태도)에서 오는 숨겨진 요구사항(Hidden Needs)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올해부터 유치원을 다니는 둘째 아이는 저녁 식사 시간에 항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친구 누구와 무슨 놀이를 했다는 이야기!"
"친구가 장난감을 혼자만 가지고 놀았다는 이야기"


유치원에서 재미있었던 일, 점심, 간식 이야기 등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친구들 이야기입니다. 이는 아이가 공동체 생활이라는 새로운 시스템 속에서 적응하고 사회적인 관계를 배우고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친구가 잘난 척을 했다'라고 합니다. (문제 발생)

"ㅇㅇ야, ㅁㅁ야, 이 놀이 그만하고, 이제 블록 놀이하자!!"

한 친구가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를 하자고 한 상황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그 상황은 별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한 친구가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를 하자고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아이에게 조금 더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는 그 요구를 '큰소리로 했다'는 겁니다.

순간, 저는 멈칫(버퍼링) 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깨달았습니다. 아이의 단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요.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우위를 점하고 싶을 때 '말투가 빨라지거나, 목소리가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른들에게 '권위적이다'라고 느껴지는 이러한 비언어적 태도가 다섯 살 아이에게는 여과 없이 '잘난 척'이라는 단어로 곧바로 정의된 것입니다.


"아이는 이렇게 해석하지 않았을까요?"




아이의 순수한 해석을 통해, 저는 겉으로 드러난 말이 아닌 행동의 의도를 읽어내야 비로소 진정한 소통이 시작된다는 삶의 본질적인 통찰을 얻습니다.




[내 머릿속 IT사전] - 가볍게 봐주세요.

사용자 요구사항(User Needs): 시스템 또는 서비스가 사용자가 원하는 스펙, 기능, 품질 등을 만족시키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사항

숨겨진 요구사항(Hidden Needs): 사용자가 명시하지 않았지만 필수적인 사항 또는 기대하는 사항

문제 발생(Core Value): 시스템이 의도한 동작을수행하지 못하거나 오류/장애가 발생한 상태

버퍼링(Buffering): 네트워크 속도 저하나 서버 응답 지연으로 발생하는 현상, 화면이 멈춘 것처럼 보이는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