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해석한 세상
아이와 나란히 앉아 동화책을 넘기다 보면 문득 낯선 감정이 차오를 때가 있습니다.
세월을 품어온 탓인지 아니면 순수함이 사라진 현실주의자 여서일까요.
어릴 적 무조건적인 선과 악이 이제는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오늘의 책은 '개미와 베짱이'입니다.
어릴 적 우리에게 개미는 = 성실함의 상징이었고
베짱이는 경계해야 할 = 나태함의 대명사였습니다.
개미처럼 일을 해야 겨울을 무사히 잘 보내고 성공한다는 논리 였습니다.
반면에 베짱이처럼 놀기만 하면 굶주린다는 결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보니 베짱이가 달라 보입니다.
연주와 노래라는 독보적인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 일수도 있다는 겁니다.
모두가 개미처럼 똑같은 곳을 향해 줄지어 걷고 노동할 때
누군가는 세상을 풍요롭게 할 노래를 부릅니다.
잘하는 부분을 찾아 자신의 길을 가는 베짱이의 삶이 결코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이제 내 아이들에게는 조금 더 진실되게 알려줬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먹고사는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단다."
아직 어린아이들이지만 이상과 현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오늘도 아이와의 생활 속에서 삶의 순수한 진리를 얻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