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이라는 알고리즘
어느 시대에나 유행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유행의 속성은 비슷하죠.
기성세대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 무언가...
지난여름, 'KOREA ARMY'라고 로고가 인쇄되어 있는 티를 군대도 아직 안 가는 청소년들이 유행처럼 입고 다녔습니다.
여학생들 역시도 입고 다녔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군인 정신"
긍정의 유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길에서 군복 무늬의 옷을 입고 지나가는 사람을 보며 말했습니다.
"아빠, 군인인가 봐! 그런데, 훈련을 받으러 안 갔나 봐."
그 소리에 고개를 돌려서 쳐다봤습니다.
"아~ 저 옷은 군인들이 입는 옷과 같은 무늬이긴 하지만, 군인은 아니야~"
아이가 한마디 덧붙입니다.
"군인도 아닌데, 왜 군인 옷 입어?"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아이들은 오감 중 시각을 그대로 잘 받아들이는 거 같습니다.
보이는 모습이 전부라고 믿는 아이의 순수함이 물들어 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느낌이겠죠?"
보이는 모습 그대로 믿고 사는 세상을 바라봅니다.
오늘도 아이와의 생활 속에서 삶의 본질적인 통찰을
얻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