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안) ‘산업 발전'과 '환경개선’ 두 키워드는 지금까지 상충되어 왔다. 산업 발전에 따라 환경파괴가 당연시되듯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제는 지구가 수용 가능한 한계점을 넘긴 듯 환경 재난이 잇따라 발생하며 문제의 심각성이 전 세계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산업 발전과 환경개선을 함께 끌고 가는 것은 어려운 숙제지만, 기업과 개인의 노력에 따라 충분히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대기업이 먼저 앞장서서 심각성을 깨닫고 문제 해결을 위한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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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안) ‘산업 발전'과 '환경개선’ 두 키워드는 지금까지 상충되어 왔는데요. 산업 발전에 따라 환경파괴가 당연시되듯 일어났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제는 지구가 수용 가능한 한계점을 넘긴 듯 환경 재난이 잇따라 발생하며 문제의 심각성이 전 세계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산업 발전과 환경개선을 함께 끌고 가는 것은 어려운 숙제지만, 기업과 개인의 노력에 따라 충분히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요. 이 시점에서 대기업이 먼저 앞장서서 심각성을 깨닫고 문제 해결을 위한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국내 대기업 중 영풍은 70년대 수입에 의존하던 아연 산업을 발전시켜 국내 시장을 주도했다. 뿐만 아니라 60%를 수출하며 한국 비철금속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석포제련소 수질 오염으로 이슈가 되었다. 이에 영풍은 심각성을 빠르게 인지하고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인간과 자연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조화 등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렇다면 무방류 시스템은 무엇이고, 왜 그린 뉴딜 정책이라고 불리는 걸까?
전 세계적으로 수질 오염이 심해지며 수질 기준도 강화되었다. 환경부는 하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2019년 10월부터 물환경보전법을 개정해 배출시설의 수질 관리 기준을 엄격하게 규제하기 시작했다. 올해 11월 27일 시행을 앞둔 '물환경보전법 하위법령 개정안'에는 폐수처리업 관리 강화 방안이 함께 포함되었다.
수질오염 방지를 위한 방류수 수질 기준이 강화되면서 물의 재이용도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폐수 배출을 최소화와 물 재사용을 통해 물의 지속가능성을 향상하는 방법, 무방류 시스템(zero liquid discharge; ZLD)이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무방류 시스템이란 방류수를 전혀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오폐수의 98-100%를 공장 안에서 재순환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공업지역에서 발생하는 폐수가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원천 봉쇄하며 수질 개선 효과가 발생한다.
사실 무방류 시스템은 이미 국외에서 입증된 안전한 시스템이다. 가장 선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는 미국 텍사스 소재 발전소를 예로 들 수 있다. 수자원이 귀한 미국 서남부 일대에서는 주정부가 폐수 방류 여부를 까다롭게 심사하고, 폐수 재활용 기술 확산에 힘쓰고 있다. 결과적으로 무방류 시스템의 성공적인 도입으로 인해 환경보호와 경제성을 모두 확보한 사례로 뽑히고 있다.
대게 발전소의 경우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정화수 사용이 많다. 그래서 텍사스 소재 발전소에서는 정화된 폐수를 기화시켜 수증기를 얻고, 사용하고 남은 수증기는 다시 물로 환원해 재사용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마지막에 남은 수분함유율 15%의 슬러리(흙과 같은 형태)는 인근에 매립해 폐수 방류로 인한 수질오염을 해결한다. 폐수 방류구가 없어서 주변 수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처리수를 전량 재사용해 용수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으니, 한 마디로 일석이조 환경친화형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인도의 경우,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강력한 규제를 하고 있다. 2015년에는 하루 25 m³이상의 폐수를 방류하는 섬유공장에 ZLD 설치를 의무화했으며, 2008년을 기준으로 29개의 염색 공장에 ZLD가 설치되어 물을 재이용하고 폐수에 존재하는 염을 회수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내에서는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침출수 무방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폐기물매립장에서 발생한 침출수를 외부로 방류하지 않고 매립장으로 재순환시키는 설비가 도입되는데, 온실가스 대폭 감소와 관련 비용 감소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서는 영풍 석포제련소가 최초로 무방류 폐수처리 공법을 도입할 예정이다. 2021년부터 영풍 제련소에서는 모든 물을 공장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시스템 구축에만 무려 26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무방류 시스템을 통해 폐기물은 폐기물대로 분리하고 증기는 따로 뽑아 공정에 재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폐수 안에서 이산화탄소를 없애고 농축기로 100도 이상 고온에서 깨끗한 증기와 슬러리로 분리한 뒤 증기만 공정에 재활용한다.
그동안 영풍 석포제련소는 지역 주민과의 상생, 낙동강 수질 오염 개선을 위해 고심해왔다. 앞으로 무방류 공정을 통해 환경 개선에 힘쓰고 수자원의 안정성과 효율적인 활용을 동시에 도모하기를 기대해본다.
기업은 끊임없이 환경과 그리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와 공존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더 나아가 기업은 공정 과정에 대한 안전 책임과 기술적 책임을 인식하고 안전을 위한 설비 투자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
영풍 석포제련소의 경우 2019년부터 진행한 수질오염 방지사업으로 낙동강의 수질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23년까지 오염 지하수 차단을 위해 43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영풍 석포제련소가 장기적으로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유는 석포제련소의 환경이 지역 사회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의 식수를 책임지고 있는 낙동강부터 주변 자연환경을 꾸준히 보호하지 않으면 석포제련소 역시 지역사회와 공존하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온전히 기업 혼자만의 개선으로 환경보호를 유지해나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업과 환경, 그리고 기업과 지역사회가 지속 가능하게 상생해나갈 수 있도록 지자체와 정부의 도움도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수질오염과 물 부족의 심각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다. 한국 역시 1990년에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었으며,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수자원 활용과 오염 방지에 더욱 힘써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미국 서남부 지역에서 무방류 처리 시스템을 도입을 통해 환경보호와 발전을 공존 가능한 가치로 전환한 사례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긴다. 지금이야말로 기업뿐만이 아니라 정부와 국민 개개인이 일상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들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