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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풍석포제련소 Feb 08. 2021

환경을 위해 영풍 석포제련소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기술


제조업에서 생산을 할 때 보통 부산물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때 발생하는 부산물은 그냥 버려지는 쓰레기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쓰레기에 지나지 않았던 각종 부산물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효자 원료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철강 산업과 비료 산업은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철강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은 각종 비료와 철원재 생산에 이용됩니다. 제철소가 철광석이라는 원료에서 철 성분을 뽑아내고 나면 일종의 건더기가 생깁니다. 마치 두부를 만들 때 생긴 콩비지가 새로운 음식으로 거듭나듯 철강 생산공정의 부산물(Slag) 또한 가공, 자원화 과정을 거쳐 새롭게 활용되죠.

이렇게 자원을 재활용하게 되면 버려지는 폐기물의 양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부산물에 새로운 이용 가치가 부여되어 더 많은 곳에 활용할 수 있어요. 세계 최대 아연 생산기업인 영풍 역시 부산물을 적극 활용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어요. 어떤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알아볼게요.



자원 재활용의 사례

TSL(Top submerged Lance)이란?


2006년 영풍 석포제련소는 세계 최초로 TSL 공정을 완성시키게 됩니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의 아연 제련 수율 역시 함께 달성하게 되죠. TSL은 아연괴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을 활용하는 친환경 공법으로 자연 재활용의 좋은 사례로도 꼽히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제련 방법으로는 아연괴의 원료인 정광에서 아철산아연이라는 부산물이 생깁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아직 총량의 40%의 아연과 각종 희소금속이 남아있어 재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많은 기업이 골머리를 앓았어요. 그런데 TSL은 정광을 가공한 후에 남는 아철산아연이라는 부산물을 폐기하지 않고 다시 재활용해 남아있던 40%의 아연 전량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아연 100%를 추출할 수 있게 된 거죠.

아철산아연을 모아 고온에서 끓여 기체 상태로 만드는데 이때 만들어지는 연기가 집진기(분진을 모으는 시설)에 이르는 시간에 따라 각각 다른 형태의 은백색 아연과 금·은·인듐 등의 금속이 추출됩니다. TSL은 원래 영풍과 고려아연이 합동으로 개발해 특허를 냈는데요. 2017년 특허 독점 상태가 풀려 다른 기업도 부담 없이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 상용화

TSL 공정을 도입한 영풍이 주목받는 이유


TSL을 처음 고안했던 것은 일본 업체였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의 어떤 기업도 이 공정 기술을 도입하려고 시도하지 않았어요. 안전이 생명인 대규모 설비 투자에 쉽게 모험을 하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영풍은 이런 상황에서도 과감한 시도를 통해 시스템화에 성공했습니다.


영풍그룹의 장형진 회장은 TSL의 가능성을 믿고 투자를 진행해 1993년 세계 최초로 실제 아연 제련 과정에서 TSL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이 기술은 아연 제련 생산성 향상은 물론 친환경적인 생산 공법으로 인정받아 과학기술부와 환경부로부터 국산 신기술(KT)과 환경신기술(ET) 인증까지 받았답니다. 2009년에는 광업 분야의 최고 권위 국제 학술지인 '광물공학(Minerals Engineering)'에 사례 연구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영풍 석포제련소의 TSL 공정 기술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공법을 사용하기 때문인데요. 아철산아연의 수분을 23%대에서 15%대로 줄이기 위해 경소백운석을 활용합니다. 그 결과 열에너지도 아끼고 동시에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감소했다고 해요. 폐자원을 회수하고 공정에 재이용하는 과정을 통해 에너지 절감과 수익창출을 모두 이뤄내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어요.



세계가 인정한 기술력

영풍 석포제련소 TSL의 가치


영풍 석포제련소의 TSL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익히 알려져 있어요. 세계 여러 국가의 제련소들이 TSL 상용화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풍 석포제련소의 기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인데요. 영풍 석포제련소의 성공적인 운용 사계를 접한 중국 등 경쟁업체들이 TSL을 도입했지만 현저히 수준이 차이가 난다고 해요.


그런데 현재 중국의 여러 업체가 국내 우수 아연 제련 업체로부터 한국 기술자와 기술을 빼내려고 하는 상황에 처했어요. 업계 관계자들은 오랜 세월 소재 산업 독립을 위해 애써 온 기업들의 자산과 기술을 잘 보존하고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에요.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영풍 석포제련소의 TSL 기술은 공장의 배출물 관리를 위한 고심을 거듭해 완성한 기술로, 낙동강 상류지역의 청정자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더 나아가 영풍은 무방류 시스템 도입을 통해 환경 개선에 힘쓰고 수자원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해요.



자연과 상생하는 기업

친환경 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기술


TSL 기술은 수익창출을 넘어 미래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하려고 하는 아연 제련산업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기술이에요. 이러한 친환경 공법을 발전시키는 것이 미래의 우리 자손들과 환경 그리고 더 나아가 아연 제련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아주 중요해요. 지속 가능한 기술을 고려하고 기업에 도입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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