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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풍석포제련소 Feb 03. 2021

[석포제련소]스티브잡스가 애플 복귀 후 먼저한 행동

코로나19가 길어지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재택근무가 늘었고, 모임을 자제하게 되었죠.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다 보니 많은 이들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집이 좁다"는 건데요. 수납장과 벽면 가득 채워진 물건들로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없습니다. 집에 내가 아닌 '물건'이 살지 않도록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미니멀 라이프'인데요. 

미니멀 라이프는 단순히 물건을 버리는 것으로 실현되지 않습니다. 물건을 적게 소유하면 생활이 단순해지고, 마음과 생각이 정리되며 오히려 풍부한 삶을 산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미니멀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소유 대신 향유

미니멀 라이프 등장 배경

조슈아 필즈 밀번(우)과 라이언 니커디머스 (좌)

미니멀 라이프가 대중화된 것은 2010년대입니다. 영미권과 일본 등에서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았는데요. 영미권에서 미니멀 라이프가 퍼진 것은 20세기 후반, 물질문명이 행복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입니다. 조슈아 필즈 밀번과 라이언 니커디머스가 웹사이트 '미니멀리스트'를 개설하고 저서 <미니멀리스트>를 발간하며 주목을 받았죠. "좋은 차, 넓은 집, 명품을 소유했지만 더 많은 물건을 구입하는 것만으로 공허함을 채울 수 없다"라는 깨달음에서 미니멀 라이프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은 조금 다릅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미니멀 라이프가 삶의 방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수집하고 모으는 맥시멀한 삶이 일본의 주류 문화였는데요. 대지진으로 인해 수집품이 흉기가 되거나 쓰레기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허망함과 공포를 느꼈죠. 공포에 휩싸인 일본인들에게 미니멀 라이프와 뜻을 함께 하는 '끊고, 버리고, 떠난다'라는 뜻의 단사리(斷捨離)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생존주의적 관점 외에도, 잃어버린 20년의 장기 불황이 '미니멀 라이프'의 탄생 배경이라 할 수 있어요. 

한국에서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하게 된 것도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책이 출간되었고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셀럽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어요. 여기에 소유에서 경험으로 가치가 변화하고, 지속적인 장기 불황과 1인 가구의 증가가 미니멀 라이프가 자리 잡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미니멀하게 사는 사람들

미니멀 라이프가 삶에 미치는 영향

출근하기 전이나, 약속이 있을 때 한참동안 옷장 앞에서 서성거린 적 있나요?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아, 입을 옷이 없네..."하는 한탄 섞인 중얼거림을 내뱉았다면 미니멀한 삶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물건을 사고, 소비하기 위해 일을 합니다. 갖고 싶은 물건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고 있으며, 이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인가에 대한 고민은 뒤로 미뤄두기도 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했습니다. 애플에 복귀한 후 가장 처음 한 업무가 케케묵은 서류와 오래된 장비를 버리는 '물건 줄이기'였죠. 본인의 목표에만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은 물건은 없애고 일은 줄인 건데요. 그가 터틀넥에 청바지, 운동화만 고집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살아가는 데 있어 부가적인 부분을 비워냄으로써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거죠. 애플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단순함'에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크버그 역시 같은 옷만 입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옷을 갈아입지 않는 게 아니라 같은 옷이 여러벌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농담을 할 정도인데요. 그가 같은 옷을 입는 이유는 스티브잡스와 다르지 않습니다. 2014년 있었던 공식 질문과 답변 자리에서 "최대한 단순하게 살고, 가능한 모든 의사결정을 최소화해 사업을 위한 일에만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밝혔죠. 

출처 : SBS 스페셜

2019년 방영된 sbs 스페셜 <미니멀리즘 안내서>는 맥시멀 리스트와 미니 머릴 스트가 함께 출연합니다. 맥시멀 리스트로 최태경 씨가 미니멀 라이프를 경험하며 변화한 생각과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최태경 씨에게 미니멀 라이프를 알려준 백종민 씨는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면 억제하고 인내해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라고 말합니다. 미니멀한 삶을 살며 나한테 필요한 물건이 어느 정도인지, 잠이 얼마나 필요한지, 활동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진정한 자신'을 인지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런던에 위치한 반은 미니멀, 반은 맥시멀인 호텔

맥시멀 리스트였던 최태경 씨는 미니멀 라이프를 경험한 후, “나도 모르던 나를 발견한 기분입니다. 전에는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의욕 자체가 없었는데, 이제는 사람이 생기가 있어지는 것 같아요.”라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물건을 버릴 때는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정리와 함께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긴 거죠.


환상이 만든 극단적 미니멀리즘

비움의 미학? 비움의 부작용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하고, 그로 인해 행복을 얻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미니멀 라이프가 무조건적인 행복의 기준은 아니에요.

극단적인 미니멀리즘과 강박은 비움에 대한 즐거움이 아닌 죄책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있어요. 미니멀 라이프는 단순히 물건을 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편견은 오히려 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는데요. 실제로 미니멀 라이프로 인한 강박증과 우울증, 공황장애까지 경함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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