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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풍석포제련소 Feb 01. 2021

영풍 석포제련소가 위치한 경북의 국내 유일의 대마재배지

경북 바이오 1차 일반산업단지 조감도



"대마 재배가 합법인 곳이 있다?!"


2017년 한 지방자치단체가 대마 합법화 추진으로 이목을 끌었습니다. 바로 양반문화에서 시작된 전통문화부터 최근 넷플릭스 <킹덤>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경북 안동인데요. 지방자치단체가 마약류로 분류한 대마를 활용하자며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도대체 안동에서는 왜 대마의 합법화를 주장한 걸까요? 




국내 최초 대마 재배 가능

대마 산업의 새로운 도약


안동시는 7월 8일 정부가 최근 안동시 임하면, 풍산읍 등 5곳을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면서, 2021년부터 22년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마 재배와 성분 추출, 제품 생산과 수출까지 규제 없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경상북도와 안동시는 규제자유특구 심의위원회 최종 심사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대마의 지역 외 유출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강조하며 발표를 이어나갔는데요. 마약 성분에 대한 통제가 가능한 안전한 재배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강력하게 내비쳤습니다. 그 결과, 경북에서는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 특구에 이어 두 번째 규제자유특구가 탄생하게 되었죠.

안동시는 지방의회에서 2018년 전국 최초로 대마산업 육성 지원 조례를 제정한데 이어 대마를 헴프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특구 지정을 중앙정부에 꾸준히 요구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구 지정 심사에 무려 전국 34곳의 신청이 몰린 가운데서도 안동이 최종 선정될 수 있었어요. 



이(利) 로운 대마의 효능

의약품용 대마, 헴프의 활용


수년 전부터 대마 산업에 집중해온 안동시는 "대마는 마약"이라는 국민 인식의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마는 환각성분이 강한 마리화나로 마약류로 취급되죠. 하지만 대마는 크게 마리화나와 헴프(HEMP)로 나뉘는데요. 헴프는 환각성이 0.3% 미만인 저마약성 품종군으로 의료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통증 완화와 염증 조절은 물론 뇌전증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대마의 치료 효능은 이미 입증되어 있는데요. WHO는 헴프가 암, 치매 등에 효능이 있는 식물이라 발표했어요. 실제 미국에서는 이미 헴프를 마약에서 제외하는 법을 제외하는 법을 승인했고, 33개 주에서 의료용 대마가 합법이라고 해요. 하지만 국내에서는 섬유용과 종자용으로만 재배가 허용돼 안동에서는 그동안 줄기를 이용해 안동포를 만들고 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잎과 미수정 암꽃은 소각해왔습니다.

이번 특구 지정으로 경상북도와 안동시는 특구에 스마트팜 기업을 유치해 헴프를 재배 실현을 준비 중입니다. 헴프에서 의약품 원료를 추출해 의약품을 개발하고 수출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죠. 또한 블록체인 기반 헴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예기치 못한 유출을 사전에 차단하는 산업화 실증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의료용 바이오산업의 발전

대마 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안동


이번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는 70여 년 동안 마약류 관리법에서 규제되던 대마를 활용한 바이오산업화의 문을 열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기존 대마 산업은 섬유용과 종자용 재배로만 제한됐지만 이번 특구 지정으로 의료용 대마 산업화를 통한 고부가 가치 바이오 소재 시장이 마련되면서 지역 산업의 영역이 더욱 넓어지게 되었어요. 


그동안 의약품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매년 24%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헴프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 사업을 하거나 기초 연구 수준에서 머무르는 등 애로사항이 많았어요. 이번 특구 지정으로 경상북도와 안동시는 경북 대마산업클러스터 육성 등 대마를 기반으로 한 의료용 바이오산업을 추진할 계획인데요. 그동안 소각해왔던 대마 꽃과 잎에서 얻을 수 있는 4천여 가지의 귀한 성분을 활용해 순도 99% 이상의 의약품 원료를 제조할 예정이라고 해요. 

특구에서는 5년 동안 450억 원을 투자해 635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54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등 경제적 측면의 효과와 함께 농산업 패러다임의 전환,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산화 등 다양한 산업 효과 또한 기대하고 있어요.



천년의 역사를 함께한 대마

안동포에서 헴프 산업으로의 도약


안동에서 대마를 말하면 대마초, 마약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보다 '안동포'라는 긍정적인 존재로 여겨져요.  안동 사람들은 수천 년 동안 대마에서 옷감을 얻어 가정 경제는 물론 지역 경제를 책임져왔기 때문에 대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라요.


현재는 안동포에 대한 수요가 줄어 안동의 대마 산업이 주춤했지만,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안동시는 다시 한번 대마의 이로운 점을 널리 알리는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요. 의료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활용될 안동시 대마의 역할이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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