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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풍석포제련소 Apr 13. 2021

인류 멸망을 그린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 역주행한 이유

인류 문명의 멸망을 그린
포스트아포칼립스 영화

혹시 폴 아웃 셸터라는 게임 알고 계신가요? 2015년에 처음 등장했는데 최근에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의 핵 전쟁을 연상케 하는 컨셉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런 컨셉 때문에 사람들은 '소름 끼친다', '지구 종말의 귀요미 버전이다' 등 다양한 리뷰를 남겼죠.

이뿐만 아니라 좀비를 내세운 다양한 콘텐츠들은 물론 지구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갑자기 지구 종말에 대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걸까요?

지구 멸망에 대한 예언과 종말설에 대한 추측은 꾸준히 있어왔지만, 코로나 이후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 자연재해 등의 이유로 인류의 멸망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심리를 반영해 좀비, 종말 관련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되고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오늘은 그 가운데서 지구 멸망 이후 세계를 상세히 그려낸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를 들여다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영화는 2020년 7월에 개봉한 영화 <반도>입니다. 좀비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한반도의 모습을 그린 영화로 코로나의 영향으로 극장을 찾은 사람이 줄어들었는데도 상반기 영화 박스오피스 1위, 각종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킹덤과 함께 K-좀비 영화로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부산행 이후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반도는 한국을 휩쓴 좀비 대란에서 간신히 벗어나 탈출한 주인공이 자본 논리에 의해 좀비가 득실대는 반도로 돌아오며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습니다.

반도의 핵심은 좀비가 아니라 멸망한 세상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들이에요. 영웅이 아닌 일반 소시민들이 위기를 이겨내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우리는 코로나라는 큰 재난을 겪고 있는 현재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전염병이 우리에게 고통을 주고 있지만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이 아비규환 속에서도 대안을 찾아내고 서로 힘을 모으는 연대의식을 발휘하고 있어요. 영화에서 서로 힘을 모아 서로를 구하는 모습이 현실에서도 그대로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영화 <반도>를 통해 연대가 갖는 의미가 얼마나 큰 지 되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영화는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오른 대표 액션 영화 <매드맥스>입니다. <매드맥스>는 고갈된 자원을 얻기 위해 싸움을 시작한 인류가 결국 핵 전쟁으로 인해 멸망했다는 설정에서 시작합니다.

핵 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차지한 독재자 임모탄은 살아남은 인류를 지배하는데, 임모탄에 반발한 사령관 퓨리오사가 인류 생존의 열쇠를 쥔 임모탄의 여인들을 탈취하면서 사건이 벌어집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영화에서 등장하는 지구의 모습입니다. 지구는 완전히 폐허가 되어 버렸는데, 이런 폐허 속에서도 자원을 독점하는 이와 자원 고갈로 고통받는 이가 등장합니다. 이런 설정은 영화 <설국열차>에서 철저한 계급사회를 보여준 세계관과 비슷해 보이죠.

매드맥스의 배경이 되는 세계는 사막화로 폐허가 되어 버렸고, 현대 사회를 유지하던 윤리의식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희소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까지 더해지면서 우리는 재난 후의 벌어질 상황을 구체적으로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해지면서 우리의 삶에도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재난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영화 <매드맥스>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끝까지 인류가 생존할 방법을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지나간 사진을 보다 보면,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진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 정도로 우리는 이제 마스크와 함께하는 삶이 익숙해진 거예요. 지금 소개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버드박스>에서는 우리처럼 마스크는 아니지만 안대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버드박스>는  눈을 뜨고 세상을 보게 되면 이내 곧 끔찍한 죽음을 당하게 되는 종말 직전의 세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갑자기 나타나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자 그 존재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눈을 가리고 도망치는 상황을 그려내고 있는 거죠.

이 영화에서는 징그러운 좀비나 엄청난 기후재난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설정함으로써 공포감을 조성합니다. 사실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도 눈에 보이는 존재는 아닌데요. 그런 면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죠.

영화는 위기 속에서도 다른 이들처럼 이기적인 선택을 하지 않고 가족은 물론 타인도 보호할 수 있는 선택을 이어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마지막까지 보여줍니다. 

그 모습을 통해 큰 재난과 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어요. 


지금까지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다룬 영화 3편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지금 현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장면들이 많아서  더 공감되고 와닿았던 것 같은데요. 코로나19라는 전무후무한 전염병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매 순간 좀 더 성숙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일상 속에서 마스크를 사용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집에 머무르는 것처럼 그 순간엔 별것 아닌 것 같은 행동이 결국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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