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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풍석포제련소 Mar 31. 2021

세계적 미래학자가 종말 예언한 2028년의 지구

얼마 전, 난데없이 북미 대륙의 대기에서 일산화탄소가 평소보다 10배나 늘어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미항공우주국 나사가 아쿠아 위성까지 동원해서 고농도 일산화탄소 증가세와 확산 속도를 촬영했는데요. 엄청나게 많은 양의 고농도 일산화탄소가 빛의 속도로 퍼지는 걸 발견한 겁니다. 


왜 갑자기 일산화탄소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걸까요?

바로 2020년 9월,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워싱턴주 등 미국 서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 산불로 남한 면적의 5분의 1이 잿더미가 되면서 엄청난 양의 일산화탄소가 뿜어져 나온 거예요.

문제는 미국 서부의 산불같은 재해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거예요. 2019년 9월 호주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도 12만 4000km² 규모의 숲을 태워버렸는데요. 학계에선 산불이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기후변화로인해 발생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폭염을 유발하고, 폭염은 산림과 대지를 마치 마른 장작처럼 만들었습니다. 언제 화재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가 된 거죠. 이로 인해 사람의 부주의가 아닌 자연발화로 인한 산불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앞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앞으로 훨씬 더 자주 발생하게 된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여기 우리에게 지구를 구하기 위한 획기적인 제안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유명한 사회사상가이자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입니다. 기계적 세계관에 근거한 현대문명을 비판하고, 에너지 낭비가 가져올 인류의 재앙을 경고한 저서 <엔트로피 법칙>으로 세계적인 이름을 얻었죠.

2002년에는 화석연료 고갈과 함께 새롭게 주목 받는 수소 연료 시대를 다룬 <수소경제>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기후변화로 지구 생태계가 망가지고, 문명은 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2020년 출판된 그의 저서 <글로벌 그린 뉴딜>은 2028년 화석연료 문명의 종말을 내다보며 지속가능한 미래사회를 위한 경제 계획을 다루고 있어요. 그 계획이 바로 '그린 뉴딜'이죠. 

그린뉴딜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글로벌 그린 뉴딜>을 통해 제러미 리프킨은 자연재해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 화석연료 산업에서 시작된 것임을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우선 본문에서 지구온난화에 가장 책임이 있는 4대 핵심 산업인 정보통신 기술과 텔레콤, 전력 및 전기 유틸리티, 운송 및 물류, 건축물 관련 산업들이 화석연료 중심의 산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그들이 새로운 신재생 에너지를 채택하는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줘야 화석연료 산업이 무너질 거라고 본 거예요.

특히 그는 현재 가장 많은 에너지와 전기를 사용하고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산업으로 정보통신 산업을 지목했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동안에도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컴퓨터나 서버를 작동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산업별 이산화탄소 배출양을 보면 IT 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60%에 달해요. 하지만 자동차나 공장에서 매출되는 이산화탄소와 달리 배출과정이 잘 드러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어요. 그래서 최근 정보통신 산업에서는 화석연료를 분리하고 녹색 에너지를 재투자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애플과 구글 등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들이 앞장서서 태양 전지, 풍력, 초소형 수력 발전 등의 재생에너지로 데이터 센터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제러미 리프킨은 책을 통해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변화의 노력이 전 세계의 변화를 불러일으킬수 있다며 기대를 내비쳤어요.

전 세계가 그린 뉴딜에 주목하는 데 한국 역시 빠질 수 없죠. 한국 정부 역시 제러미 리프킨의 <글로벌 그린 뉴딜>을 많이 참고했는데요. 환경부 직원들이 이 책을 달달 외웠다는 소문도 있다네요.

한국은 현재 OECD국가 중 이산화탄소 배출증가율 1위, 기후변화대응지수 61개국 중 58위로 ‘기후악당’ 국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러미 리프킨은 지난 6월 국회에서 열린 ‘기후위기 극복-탄소제로시대를 위한 그린 뉴딜 토론회’를 통해 기후위기극복과 제3차 산업혁명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정부는 기후위기 문제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를 동시에 극복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 종합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정책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 핵심 축인데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 58조 2천 억원, 그린뉴딜 73조 4천 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190 만 개를 만들 예정이라고 해요.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그린 뉴딜입니다. 그린 뉴딜은 화석연료 중심의 산업구조를 신재생 에너지 산업 구조로 전환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친환경 일자리를 창출하는 에너지 대전환 정책을 의미합니다. 이 정책으로 산업 시스템 전반이 친환경적으로 전환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어요.

국가가 친환경 사업을 주도하기 때문에 지구와 경제를 동시에 살리면서 탄소중립 사회로 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풍력, 수력처럼 탄소를 내뿜지 않는 신재생 에너지의 사용량을 늘리고 택시, 버스와 같은 교통수단들을 전기·수소차로 교체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린뉴딜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정책이 시작되면서 그린 뉴딜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특히 단기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그린 뉴딜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고심해야 할 시점인 거죠. 단순히 기후변화를 대응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를 녹색 사회로 전환하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일상도 모두 변화가 필요합니다. 우리 국토를 친환경적으로 복원하고 생물종 다양성을 복원하고 국민의 소비 생활까지 녹색 사회에 맞게 바꾸려면 아주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야해요.

그런데 책을 읽은 분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제러미 리프킨은 생물종의 관점으로 지구 환경 문제를 바라보고 그린 뉴딜에 접근하라고 해놓고서는 정작 기술적인 에너지 전환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거죠. 한 마디로 전환의 과정에 기술적 전환만 있지 가치의 전환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전기를 펑펑 쓰고 기름을 낭비하는 생활양식이나 소비수준은 그대로 두고 자동차만 전기나 수소자동차로 바꾼다고 기후위기를 대비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좋은 정책도 우리의 삶이 중심이 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어요.

화석연료의 끝은 이미 예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끌어 나갈 대책이 필요하죠. 

제러미 리프킨이 제시한 현실적인 로드맵들은 우리에게 중요한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의 책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지만,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에는 반박할 여지가 없습니다. 특히 녹색산업으로 전환을 위해서 그린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을 참고하면 그린 뉴딜을 좀 더 짜임새 있게 진행해나갈 수 있습니다. 

혹시 평소에 기후변화에 대해 관심 있거나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그린 뉴딜 개념이 궁금했다면 충분히 도움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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