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기회.

실수.

by 주주







예전에 긴 여행을 떠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여행 계획은 늘 또니 씨가 짰는데 그 여행은 또니 씨가 바빠서 제가 계획을 세운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제가 짠 계획들에서 계속 실수들이 튀어 나왔습니다. 여행내내 어찌나 난처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그때 그 실수들로 깨달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처음하는 것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미숙하고 실수할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 실수와 미숙함에 함께 한 사람들도 힘들지만 가장 마음 상하고 힘든 건 나 자신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실수하고 마음 상한 상태에만 머물러 있는 것보다 실수를 통해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는 기회로 삼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유파 씨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유파가 하는 일들은 태어나서 처음 하는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당연히 미숙하고 실수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실수를 하면서 마음 조릴 유파 씨를 생각하며 좀 더 관대해지고 기다리는 엄마가 되자 마음 먹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유파 씨에게 “실수는 나쁜 것이 아니라 삶의 한 과정이고, 배울 수 있는 기회야.”라는 말을 끊임없이(실수가 많았다는 말이겠지요?!ㅎㅎ) 해주곤 했습니다.


어릴 적 유파 씨는 실수를 한 후 속상한 마음을 오래도록 담아두곤 했었는데 14세가 된 지금은 훌훌 잘 털어내곤 합니다.


“엄마~ (실수를 통해) 이번에 또 배웠어.”


유파 씨에게 해줬던 말들이 유파 씨의 입을 통해 다시 나올 때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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