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

말습관.

by 주주







“엄마가 우동 끓여주면 공부할게.”

유파 씨와 함께 지낸 14년 동안 유파 씨에게 이런 식의 말을 두 번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은 지금 보다 조금 더 어릴 때 였는데 그때도 이번과 별반 다르지 않은 대화였습니다. 아마도 이번에 두 번째 딜(?)을 하면서도 유파 씨는 엄마의 반응을 이미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A 하면 B 해줄게.’라는 말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많이 쓰는 말입니다.

아이가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하기 싫어할 때 양육자가 보통 이런 식으로 말하게 됩니다.


유파 씨가 어릴 때 이 말을 유파 씨에게 무심코 내뱉은 후 가만 생각해 보니 이건 부드러운 협박 내지 그루밍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 하면 B 해줄게.’

이 말은 아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양육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를 움직이게 하기위해 하는 말입니다. 아이를 향한 양육자 안에 있는 욕망을 읽는 것이 늘 먼저 입니다.


양육자가 아이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이에게 하나의 의견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아이)이 자신(양육자)의 의견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는 좋은 태도와 함께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는 일은 아이의 성장과 함께하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한 지난한 과정입니다. 고되지만 아이가 진짜 자신의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양육자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양육자가 아이에게 보상을 주며 지금 당장 그 뭔가를 할 수 있게 하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가 자신의 내면의 동기와 의지를 잘 발동시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내면의 힘을 키우는 일은 사소한 말 한 마디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요즘 유파 씨는 스스로 하는 공부의 재미를 슬슬 알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자신이 살아낼 때 느끼는 뿌듯함과 충만함이 얼마나 큰지 요즘 유파 씨를 보며 다시금 깨닫습니다.


#아이가아이의삶을살수있도록

#아이의시간을충분히살아가게

#자기주도학습

#말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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