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의 대화
A 라는 내 생각을 타인에게 고스란히 'A'로 전달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발화 당시의 내 비언어적 표현(표정,말투,분위기 등)이 청자에게 더 크게 작용 될 수도 있고 청자가 이미 확증적인 사고를 하고 있어 내 메시지를 왜곡해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회사의 지출구조를 살펴보면 어떤 사업 형태를 띄는지 알 수 있는데 대부분의 경비가 인적자원에 지출되는 우리 회사의 경우 특히나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요하다 작은 문제도 의사소통 '때문에' 커지기 일쑤이고, 큰 일도 의사소통 '덕분에' 넘어가는 경우들도 많다
어떻게 하면 내 메시지를 '보존하여' 상대방에게 전달 할 수 있을까? 내가 몇 년간 수 백명 면접을 보면서 그리고 임직원들과 대화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는 다음과 같다
1. 여러번 내 메시지의 의도나 배경을 객관적으로 전달한다
2. 듣는이로 하여금 내 이야기를 듣고 싶게 한다
1번의 방식을 사용할때에는 가능한 담백하게 말하는 편이다
상대방이 내 말에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지 않음을 말투로라도 느끼게 하고싶고 들리는 대로 듣게 하고자 하는 내 장치라면 장치랄까. 혹여나 비언어적인 표현에 듣는이가 꽂혀서 다르게 해석하고자 하는 것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함이다
사실 1번은 이런저런 요소를 조절하며 메시지 전달을 순수하게 시도해도 듣는이의 마음에 따라 너무나 다르게 전달 될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점에서 최선의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2번이 중점인데
부서장 회의에서 나를 6개월간 토요일에 병원에서 볼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회사에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싶어 주말마다 학교를 다니겠다" 이 문장이 주이지만 누가 추천을 하게 되었고 등등 스토리로 약 5분정도 풀어냈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부서장들과 식사를 오랜만에 하기 위해 약속을 잡았다
"과장님 목요일에 오랜만에 식사 한번 하시죠"
"원장님 죄송한데 목요일은 당분간 어려울 것 같습니다"
거절하여 미안해하면서도 쑥쓰러운듯한 대답이었다. 그래서 이유를 물어보게 되었다.
"아 괜찮습니다 혹시 무슨 일이 있나요?"
"사실 저도 원장님처럼 조금 더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학원을 이번주부터 등록해서 퇴근 후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내가 사업을 하면서 손꼽을만큼 기분 좋은 순간 중 하나였다.
내가 회사를 위해 열심히 하고 있는걸 구성원이 알아준다는 마음도 들었고 알아주는 것을 넘어 행동으로 옮긴 사실도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떠한 요소가 그의 마음을 움직인 것인지는 내가 짐작 할 수 밖에 없지만 '같이 성장하자'는 평소의 내 메시지를 들어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6개월간 함평에 가는 일정동안 내가 경계 하는 것은 단 하나다 ‘함평으로 다닌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만족감에 취해서 성장했다고 착각하는 일' 그것을 경계하는 의미로 학교 다닐때도 안 앉았던 교수님 바로 앞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고 있다. 지난 수업때 교수님이 했던 짧지만 강한 문장중 하나가 기억나 적어본다
"그림을 잘 그리려면 가장 중요한게 무엇이지요?"
"바로 잘 그리려는 마음입니다"
메시지를 잘 전달하려면 듣는이로 하여금 잘 전달 받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