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친환경 에너지는 석탄이 아니라, 재생가능에너지입니다!
피노키오는 어떤 거짓말을 했기에 코가 길어졌을까요? 바로 석탄발전회사가 “친환경”이라는 새까만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에요. 이제 가짜 “친환경”에 속지말고 진짜 “친환경" 에너지, 재생가능에너지 하세요!
여기는 서울시청광장. 추석을 앞두고 높아진 하늘 아래 잔디밭이 싱그럽게 펼쳐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피노키오 셋이 나타났어요! 피노키오는 도대체 어떤 거짓말을 했기에 코가 길어졌을까요?
피노키오들이 연기를 내뿜는 석탄발전소에 필터를 달고 “친환경"이라는 글씨를 쓰고 있군요! 심지어 피노키오 셋 중 하나는 더러운 석탄을 하얗게 칠하고 있어요! 그러는 동안 석탄발전소는 여전히 연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피노키오의 코가 길어진 건 “석탄발전이 친환경"이라는 새까만 거짓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발전원 중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더러운 석탄이 환경친화적이라니! “친환경 발전소"라는 피노키오의 거짓말에 별 걱정 없이 숨을 쉬던 제페토 할아버지가 미세먼지 과다 흡입으로 쓰러지시면 어쩌려고요? 정말 몹쓸 거짓말이네요.
새까만 거짓말을 한 세 명의 피노키오는 각각 포스코에너지, SK가스, 삼성물산을 상징합니다. 이들은 정부가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탈석탄을 선언했음에도, 석탄발전소가 “친환경"이라고 주장하면서 신규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들은 특수목적법인을 세워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합니다. 위 인포그래픽에 나와 있는 당진에코파워, 포스파워, 강릉에코파워, 고성그린파워가 그 예입니다. 법인의 이름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석탄발전이 ‘에코', ‘그린' 파워라니요?
이들은 홈페이지와 사업소개서, 홍보영상 등을 통해 석탄발전소를 “친환경 발전소" 라고 거짓 홍보하고 있습니다.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석탄발전의 악영향에 대한 정보를 감추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석탄발전회사가 이렇게 필사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입니다. 그것도 국민의 건강과 환경을 담보로 말이죠. 회사는 이 거짓말로 발전소 건설에 대한 지역주민의 반발을 잠재우고, 미세먼지 및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취소하겠다는 정부의 탈석탄 정책을 거스르려 합니다.
발전사들은 대기오염 저감시설과 고효율보일러를 적용한 석탄발전소를 “친환경” 또는 “청정” 발전소라고 홍보합니다. 하지만 오염물질 저감 기술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대기오염물질 발생과 온실가스 배출을 차단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필터를 쓰고, 순한 성분을 첨가해도, 담배는 여전히 건강에 해로운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발전사들의 홍보가 왜 말도 안되는 거짓인지 보다 자세히 알아볼까요?
1) 대기오염물질 저감시설은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제로화"하지 못합니다.
발전사들은 탈질, 탈황, 집진설비와 고효율 보일러 등의 장치를 통해 대기오염물질을 80% ~ 99.999%까지 줄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는 상대적인 수치일 뿐, 발전소는 여전히 절대적으로 많은 양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합니다. 그린피스 대기오염전문가 라우리 뮐리비르따(Lauri Myllyvirta)는 현재 “친환경”이라고 홍보되는 신규 석탄발전소가 운영을 개시하면 약 4천 명의 조기사망자가 추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2) 고효율 보일러도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발전사들은 고효율 보일러의 사용이 연소율을 높여 발전효율을 높이고, 결과적으로는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새까만 거짓입니다. 최신 설비를 갖춘 발전소가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기존 설비와 비교해 15 ~ 20%에 불과하며, 가장 효율적으로 설계됐다는 석탄화력발전소도 가스화력발전소에 비하면 2배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진짜 친환경 재생가능에너지는 가동 중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습니다.
3) 탄소포집 저장이용시설(Carbon Capture Usage & Storage, CCUS) 기술은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발전업계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 탄소포집저장 이용시설(CCUS)을 제시합니다. CCUS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나 해저 깊숙이 저장하거나 산업원료로 이용하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설치비와 운영비가 매우 비싸서 상용화되지 못합니다. 게다가 이 기술을 사용하면 같은 양의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25~40%정도의 석탄이 추가로 소비됩니다. 결국 더 많은 석탄을 연소시켜야 하고, 더 많은 대기오염물질과 유해 폐기물이 발생합니다.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을 내뿜지 않는 진짜 친환경 에너지는 재생가능에너지입니다. 하지만 가짜 친환경인 석탄발전소가 ‘친환경'으로 둔갑하고 있는 이상,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은 여전히 요원한 미래의 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보고서 <‘친환경' 석탄, 그 새까만 거짓말>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기)
2017년 9월 27일, 그린피스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석탄발전회사의 새까만 거짓말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모든 국민은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기후변화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권리가 있습니다. 더러운 석탄을 친환경으로 포장하는 것은 이러한 국민의 권익을 침해하는 일입니다. 앞으로도 그린피스는 석탄발전회사가 거짓말을 그만두고 진짜 친환경 에너지원인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정부와 기업에 요구하는 캠페인을 펼칠 것입니다.
여러분의 참여는 석탄발전회사의 새까만 거짓말을 멈추고,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걱정없는 진짜 '친환경'의 미래가 더욱 가까워지게 합니다. 서명을 통한 참여로 그린피스와 함께 해주세요!
글 : 김민지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