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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가능에너지 성장에 대해
몰랐던 7가지 사실

우리 정부가 탈석탄, 탈원전,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기조로 에너지전환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한 지 이제 1년이 지났습니다. 한국이 에너지 탈바꿈을 준비하는 동안 세계 재생가능에너지 시장은 엄청난 성장세를 자랑하며 일자리 창출과 기후변화 해결에 기여했습니다. 재생가능에너지의 폭풍 성장, 함께 보러 가실까요?


1년에 1번 전 세계 재생가능에너지 분야의 현황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평가하는 보고서를 발간하는 곳이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유엔환경계획(UNEP)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국제단체 '21세기재생가능에너지네트워크(REN21)'는 기후변화를 막는 일등 공신 '재생가능에너지'가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도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를 최초로 알린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 REN21가 내놓은 <재생가능에너지 2018년 글로벌 현황 보고서(Renewables 2018 Global Status Report)>에는 2017년 전 세계 재생가능에너지 시장의 폭발적인 증가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담겨 있습니다.


1. 880만개 일자리 창출


2017년에만 재생가능에너지 분야에 125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습니다. 특히 급성장한 태양광발전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이 많았습니다. 2017년 기준 전 세계에 340만명이 태양광 부문에 종사합니다. 그 전년보다 9% 증가한 결과입니다. 우리나라도 태양광발전 부문에서 일자리 창출이 가장 활발했던 나라로 꼽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 터키, 호주가 태양광발전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재생가능에너지의 성장이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지도 모릅니다.


2017년 기준 전 세계 재생가능에너지 분야 일자리 창출 현황 / IRENA


2. 태양광, 풍력 발전설비 누적 건설량은 각각 원자력발전소 402기, 석탄발전소 540기와 맞먹는 수준


태양광발전의 성장세는 연일 고공 행진 중입니다. 2017년에는 새로 건설된 태양광 발전소의 증가율이 2년 연속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2017년에는 그 전년에 지어진 용량보다 33%나 더 많은 태양광발전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풍력 발전설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태양광보다는 더딘 속도지만, 이제까지 지어진 설비용량을 합치면 태양광을 훨씬 앞지르죠. 2017년에 새로 건설된 발전설비 중에서 재생가능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했습니다.


전 세계 재생가능에너지 설비 용량 변화(위부터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 IRENA


3. 태양광과 풍력발전 확대에 앞장서는 세계적 리더, 덴마크


덴마크는 총발전량의 절반 이상(52.9%)을 태양광과 풍력으로 생산합니다. 재생가능에너지 발전량 비중이 전체 전력 생산량의 2.2%인 한국에 비하면 엄청난 양이죠. 뒤이어 우루과이 (28.1%)와 독일 (26%), 아일랜드 (25.2%)가 태양광과 풍력발전 보급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요? 정부가 나서서 안정적으로 재생가능에너지가 보급되도록 송전선망 확충에 힘쓰고 전력 시장과 규제 개선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2017년 기준 전 세계 태양광, 풍력발전 비중이 가장 높은 10개 국가 / IRENA


4. 100% 재생가능에너지를 달성한 남호주와 코스타리카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안정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확대 정책이 활발한 남호주에서 지난해 풍력으로만 하루에 소비된 전력을 모두 공급했고, 태양광 발전만으로도 총소비량의 절반 가까이 공급했습니다. 에너지 전환에 오랫동안 앞장서 왔던 독일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태양광과 풍력을 합쳐서 독일 하루 전력 소비량의 66%를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전력의 수요와 공급 변동에 빠르게 대처하는 시스템과 구조로 만든다면, 재생가능에너지는 안정된 발전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5. 137개 기업이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약속(2018년 7월 현재)


글로벌 결제 서비스 기업 비자(Visa)와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 푸르덴셜(Prudential) 등 2017년에 35개의 다국적 기업이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선언했습니다. 지금까지 총 137개의 글로벌 기업이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통한 기후변화 해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기업의 이미지 향상을 위한 것만이 아닙니다. 발전비용이 꾸준히 떨어지는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하면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죠.


2018년 1월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독일 베를린 궁전 벽에 매달려 삼성전자에 100% 재생가능에너지 전력 사용을 촉구하고 있다 / 그린피스


6. 재생가능에너지가 비싸다고요? 천만에 말씀!


급격히 재생가능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습니다. 지난 10년간 태양광의 균등화발전원가(Levelized Cost of Electricity, LCOE)*가 75%나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풍력의 발전비용도 평균 30% 떨어졌고요. 덕분에 개발도상국에서도 재생가능에너지 설비를 대대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습니다. 사하라 사막 남쪽 지방처럼 송전선망이 닿지 않아도 일조량이 높은 지역에서는 태양광이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희소성으로 가격 변동이 심한 화석연료와 달리, 태양은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균등화발전원가(LCOE, Levelised Cost of Electricity)란?

에너지원별 경제성을 따지는 용어로, 발전원별 단위 발전비용에 원료비는 물론, 발전소 건설비, 운영비, 폐기비,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처리 비용 등의 사회적 비용까지 포함한 가격


7. 누적 투자액 2800억달러(한화 315조원)


2800억달러(한화 약 315조원)의 투자금이 재생가능에너지에 몰렸습니다. 57%는 태양광, 37%는 풍력발전에 투자됐습니다. 화석연료보다 가성비 높은 재생가능에너지는 화석연료에 비해 2.6배 더 많은 투자를 받았죠. 그 결과 2017년 한 해, 재생가능에너지 신규 설비는 33% 증가했습니다. 재생가능에너지 발전 단가가 매우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 대비 수익률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재생가능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하루빨리 석탄과 원전에서 벗어나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확대해야 합니다. 2017년 문재인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가능에너지 발전량을 20%로 끌어올릴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 목표에 달성하려면 기업과 정부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글: 이유니 /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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