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R(EV)IEW③] 김현숙 코나 일렉트릭 운전자
전기차 10만 대 시대를 눈앞에 둔 지금, 전기차를 둘러싼 오해는 여전히 많습니다. 그린피스가 전기차 운전자를 만나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전기차도 나쁜 점이 있습니다. 기름을 넣으면 세차를 무료로 받을 수 있잖아요. 기름을 넣지 않으니 세차에 생돈이 나가는 것 같습니다(웃음).”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초구 살고 있는 김현숙입니다. 코나 일렉트릭을 타고 있습니다.
Q. 전기차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경유차가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는 뉴스가 계속 나올 때가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당시 그랜드 카니발을 타고 있었는데, 10년 넘은 차를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러면 우리 가족도 전기차를 한 번 타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도 여행에서 전기차를 타 보고 마음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Q. 이전 내연기관차 어떤 점이 다른가요?
내연기관차는 소음이 심했는데, 전기차는 소음이 없습니다. 시동을 걸 때조차 소리가 나지 않아 처음에는 시동이 걸렸는지 의구심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외부 소음도 없습니다. '이이잉' 하는 소리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일부러 넣은 것이라고 합니다.
전기차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성능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터리는 부피가 줄어들고 성능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미 부피는 3분의 1, 성능은 2배인 배터리 개발이 완료된 상황입니다. 배터리만 교체하면 본인이 원하는 성능을 얼마든지 낼 수 있는 것입니다.
Q. 전기차와 관련해 많이 듣는 오해는 무엇인가요?
전기차는 충전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아파트 3동에 충전기 6개가 있는데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만약 전기차 대수가 늘어나면 전선을 연결해 여러 대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합니다. 충전소는 관공서, 휴게소 등 공공장소에서도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전기차는 동력이 달린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희가 느끼기에는 스포츠카와 동력이 비슷하고, BMW 5 시리즈보다 동력이 좋은 것 같습니다. 남편은 속도에 대한 욕심이 있어 과거에 다른 차가 옆으로 지나가면 추월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차를 언제든지 앞지를 수 있다고 생각해 양보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Q. 전기차는 '세컨드 카(second car)'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기차는 '메인 카(main car)'입니다. 저는 친척이 대전과 부산에 있어 두 지역을 자주 오가는 편입니다. 코나 일렉트릭 470km를 충전하면 6000원이 들어가는데, 쉽게 말해 부산까지 6000원으로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예전처럼 기름값을 비교하면서 다니지 않아도 돼 매력적입니다. 여기에 공용 주차장, 톨게이트 요금도 반값이라 부담이 적습니다. 연비가 내연기관차 대비 10분의 1 이상 절약되는데, 전기차를 세컨드 카로 이용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Q. 전기차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자동차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100% 전기차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사용감, 연비, 환경성 모두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전기차가 환경에 도움이 된다면 한 번 타 볼까'라는 시각의 변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Q. 그렇게 되려면 어떤 주체의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전기차가 차의 크기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정부는 전기차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보조금 정책을 시행해야 합니다.
기업도 나서야만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중국 비야디는 2020년 주행 거리 500km 전기차를 시장 가격의 절반에 내놓는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전기차를 정부 보조금 없이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전기차에 대한 질문이 있다면 gkr@greenpeace.org로 이메일을 보내 주세요.
>>친환경차 캠페인 서명하기<<
글: 김나현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