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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한 '탄소중립'과
우리 경제의 상관관계

기후위기가 경제 문제인 '세 가지 이유'를 알려 드립니다

기후위기는 한국 경제에 있어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를 위협하는 경제 위기가 되지만 잘만 대처하면 세계 일류 국가로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얼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이든이 공을 들이고 있다는 그것.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일본의 스가 총리,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모두 한목소리로 외친다는 바로 ○○○○. 네, 맞습니다. 정답은 바로 "탄소중립"입니다.


탄소중립이란 산업 활동 등에서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나오는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산림 등 자연 흡수원으로 이미 배출된 탄소를 흡수해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탄소중립을 선언한 국가는 지난해 유럽연합(EU)을 시작으로 한⋅중⋅일, 미국까지 경제 규모로는 전 세계의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조 바이든의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이 거리를 메우며 자축하고 있다.


왜 이렇게 세계 정상들은 탄소중립을 외치는 것일까요? 모두가 아는 바로 "기후위기" 때문입니다. 유엔(UN)과 세계 과학계는 극단적인 기후재앙을 막으려면 2030년에는 탄소 배출을 2010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기후위기는 이미 우리 일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60일 가까이 이어진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셨을 것입니다.


기후위기는 이상 기후와 생태계 파괴 등으로 가장 직접 드러나지만, 또 다른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바로 기후위기가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후 운동 활동가들이 올해 1월 세계경제포럼이 열린 스위스에서 '기후위기는 곧 세계 경제 실패로 이어진다'는 구호가 담긴 배너를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기후위기를 알면 돈이 보인다? 기후위기가 경제 문제인 3가지 이유


기후위기는 당장 우리의 지갑부터 위협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기후위기에 대처하지 않는 국가와 기업은 이류, 삼류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않는 기업은 투자를 유치할 수 없습니다. 기후위기가 인류의 문명 자체를 붕괴시킬 것이라는 위기감이 더해지면서 많은 투자 기관들이 투자 조건으로 기후위기 대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들 들어, 11월 현재까지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 펀드와 글로벌 보험사인 알리안츠 그룹,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 등 1,200여 개 기업과 기관들이 화석연료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특히 노르웨이 국부 펀드는 한국전력이 석탄 투자를 지속한다는 이유로 지난 2017년, 한전을 투자 리스트에서 제외했습니다.


둘째, 앞으로 화석연료 기반의 산업은 좌초 자산이 될 것입니다. 세계적 석학이자 경제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은 2028년쯤 되면 화석연료 산업이 곤경에 빠지게 될 거라 예견했습니다.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만드는 발전 비용이 점점 저렴해져 화석연료보다 더 싸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한국이 이 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건데요. 영국의 금융 싱크탱크인 '카본 트래커 이니셔티브(Carbon Tracker Initiative)'는 우리나라의 화석연료 산업 좌초 자산이 1,060억 달러로 조사대상국 중 가장 많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셋째, 기후위기에 잘 대응하면 기회가 생깁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지구온난화의 주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크게 늘려야 되는데요. 태양광, 풍력 발전이 대표적입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과 UC버클리대학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한국이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100%로 늘리면 건설, 운영 분야 등의 일자리가 무려 144만 개나 나올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그린피스는 한중일 3국의 탄소중립 선언을 환영하고, 실질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케이크를 제작했다.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것은 전 세계의 초대형 메가트렌드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한⋅중⋅일 정상들은 탄소중립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백일이 되면 기후위기에 책임이 큰 국가들과 정상회담을 열고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다가올 기후위기의 시대, 한국에는 정말 큰 도전의 시기이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 시대를 선도할 기술과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앞서가는 첨단 IT기술과 자동차, 중공업 기술 등은 기후위기 시대에 필수가 될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와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생산 등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입니다. 기후위기와 연계된 산업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누구입니까? 6.25의 시련을 딛고 경제 성장과 민주화까지 이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이제는 인류 공동의 미래를 위해서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자랑스러운 본보기를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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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상훈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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