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과학자들의 해결책
모니터링을 위해 필요한 기기를 더 많이 충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추가로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권위의 과학자 집단인 UN IPCC가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한 해법을 보고서를 통해 제시했습니다. 그린피스가 이 가운데 우리가 꼭 알아야 할 6가지 내용을 정리해드립니다.
세계 최고의 기후 과학자들이 인류를 기후위기로부터 구할계획을 각국 정부에 직접 전달했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제6차 평가보고서 제3 실무그룹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와 영향에 관한 내용에 초점을 맞춘 제 1, 제2 실무그룹 평가보고서에 이어서 기후위기가 더욱 심화되는 것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에 초점을 맞춘 내용으로 발행됐습니다. 방대한 분량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보고서는 우리가 실행할 수 있고 실행해야 하는 기후변화 해법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 우리는 이 보고서가 책장에서 먼지만 쌓이도록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세계 곳곳에서 이야기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보고서에서 제시된 해법들이 실행에 옮겨져야 합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출발점: 각국 정부와 금융 분야가 지금까지 취한 기후 행동은 너무 늦었고 너무 약합니다. 훨씬 더 많은 조치를 신속하게 이행해야 합니다. 단 한 국가도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기후변화 대응의 성패를 결정할 10년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당장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요? 다음은 기후변화 완화와 관련해 IPCC 보고서에서 여러분이 반드시 알아야 할 6가지 사항을 그린피스가 정리한 것입니다:
가장 다행스러운 소식은 산업화 이후 지구 기온 상승을 1.5°C로 제한한다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 즉, 전 세계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8년 안에 줄이고 순배출 제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이 있다는 것입니다. 2030년까지 기후위기 대응의 결정적 시기인 약 10년(critical decade) 동안 온실가스 순배출 감소를 위해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수단은 태양광, 풍력 에너지, 삼림 및 기타 자연 생태계의 보존과 복원, 기후 친화적 농업 및 먹거리 그리고 에너지 효율 개선입니다. 2030년까지 위에 언급된 수단을 실행하는 것은 저비용(톤당 20달러 미만) 더 나아가 마이너스 비용(negative costs)으로 가능합니다! 비용이 0 미만이라는 것은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같은 해법에 투자함으로써 현재 방식(화석연료 사용)을 지속하는 것보다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2050년까지 수요관리 전략에서 상당한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 잠재력이 있는데요. 현재의 정책에 비해 배출량을 40~70% 감축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인프라를 설계하고 용도를 변경하고, 기술 도입을 촉진하며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가능하게 하도록 하는 사회문화적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사회문화적 시스템에는 보행, 자전거로 이동 가능한 도시, 전동화된 모빌리티 쉐어링에서부터 에너지 자립 주택, 건강한 채식 기반 식습관, 항공기 이용 지양, 그리고 재사용, 수리, 재활용 개선을 통한 자원낭비를 줄이는 소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개인과 개인의 선택으로 맡겨두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는 아직도 발전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권리와 필요를 우선순위에 두는 동시에 모두를 위한 기후정책을을 지향하도록 만드는 접근법입니다. 세계 인구 중 가장 가난한 4분의 1은 제대로 된 주거수단과 이동 수단, 식량이 부족한 상태이고 이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더 많은 에너지, 노력 그리고 자원투입이 필요합니다.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려면 청정 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개선, 수송, 농업, 삼림 부문에 대한 연간 투자 유입이 2030년까지 현재 대비 최소 3배에서 6배는 증가해야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부족한 투자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한 자본과 유동성이 있지만 돈의 흐름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도 금융 부문 안팎의 잘못된 인센티브 구조로 인해 여전히 기후변화 해법보다 화석연료에 더 많은 민간.공공 자금이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만으로 2030년까지 최대 10%의 배출량 감축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자금에 대한 접근은 특히 개발도상국에는 높은 장벽이고 선진국들이 약속한 연간 1천억 달러 수준의 기후 금융 지원(climate finance)은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기후정책을 개선했지만 어떤 국가도 1.5°C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속도로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화석연료 인프라가 구축돼서는 안 되는데도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화석연료 경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화석연료 인프라가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되도록 허용된다면 기존의 화력발전소 및 기타 화석연료 인프라만으로도 1.5°C를 넘어서는 온난화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1.5°C를 초과하는 온난화를 피하고 대기에서 많은 양의 탄소를 포집하는 도박을 피하려면 전 세계 화석연료 사용이 2050년까지 현재 대비 10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들어야 합니다. 미래에 언젠가 누군가 어딘가에서 어떤 식으로든 배출된 대규모 탄소를 대기에서 제거할 것이라고 가정해 즉각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회피하는 것은 위험한 계획입니다. 그러한 대규모 이산화탄소 제거는 미지의 영역이고 많은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불가피한 일부 탄소 배출을 상쇄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제거가 일부 필요할 것이지만 신속하게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다면 인위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야 하는 양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소득 상위 10% 가구들이 전 세계 배출량의 36~45%를 차지합니다. 그들 중 3분의 2가 선진국에 거주하고 3분의 1은 그 외 국가에 거주합니다. 배출량이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높은 생활 수준과 복지를 유지하면서도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 역시 더 큽니다. 현재와 과거의 온실가스 배출량, 기후위기에 대한 취약성 및 영향의 정도 그리고 개별 국가의 자체 역량과 국가 간 역량 등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형평성과 정의라는 개념은 효과적인 기후 정책과 급속한 탈탄소화(deep decarbonisation)를 위한 국가적, 국제적 지원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고려 사항입니다. 금융 지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하는 보다 발빠른 국제 협력이 저탄소 및 정의로운 전환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로 전환하려면 기존의 흐름을 흔드는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기술적, 시스템적, 문화적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치인을 비롯한 의사 결정권자들의 일관성 있는 행동과 대중의 압력 및 사회 운동 모두 요구됩니다.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확산이 진행되고 있는 태양 및 풍력 에너지 그리고 에너지 저장 기술의 비용과 성능, 경제성 향상 등은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이 합쳐지고 결단력 있는 조치로 더욱 힘을 받는다면 전기화를 통해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속도와 규모로 화석연료를 에너지, 수송, 건물, 산업 시스템에서 퇴출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돌파구는 우연히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 정책과 혁신, 변화를 위한 대중의 압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여러분 같은 분들 덕분입니다!)
아직 극복해야 할 도전 과제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파리협정 목표가 달성되면 화석연료 자산이 좌초되어 수조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타격이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자산의 손실이 예상되는 국가, 기업, 개인들이 변화에 저항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책 의사결정 과정에서 잃을 것이 많은 당사자들로부터 휘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기후 행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지지는 증가해 왔습니다. 법에 호소하고 건강한 환경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국가, 민간 부문, 금융 기관을 상대로 한 기후 관련 소송도 증가해 왔습니다.
2017년 이후 단 3년 만에 기후 소송 건수는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또한 IPCC에 따르면, “기후 소송이 기후 거버넌스의 강력한 힘이 되었다는 학계의 합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IPCC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만 실제로는 훨씬 많은 내용이 담겨 있고 모두 일독을 적극 추천할 만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내용을 다 파악하고 나면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는 특별한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문제와 해법 모두 규모가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한 양상입니다. 하지만 변화를 위해 단결한 결의에 찬 사람들의 힘도 마찬가지로 거대합니다.
앞으로 8년 안에 전 세계 배출량을 반으로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배출량 감축을 가능하게 하거나 걸림돌이 될 의사결정은 8년이 지나기 훨씬 전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태양광과 풍력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하나의 중요한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이제는 화석연료를 퇴출시키고 식량 시스템을 치유하고 숲과 땅을 보호하고 소수의 탐욕이 아닌 모두의 권리와 필요를 충족시키는 미래를 위해 훨씬 분발해야 합니다.
의지를 가지고 대담하고 크게 생각할 때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습니다.
카이사 코소넨(Kaisa Kosonen)은 그린피스 북유럽의 선임 정책 담당이다.
우리 정부에 기후행동 촉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