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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과 함께 점점 녹아내리는 지구를 식혀줘”

폭염 속 올림픽 공원에 등장한 18척 장신 북극곰 이야기


북극에서 자기 몸에 꼭 맞는 이글루 월세를 얻어 어렵지만, 행복한 자취생활을 즐기던 북극곰. 하지만 기후 위기로 빙하가 녹아버려 하루아침에 집도 살림살이도 모두 잃은 빈털터리가 되어버린다. 설상가상 더운 날씨로 인해 MBTI까지 바뀐 열받곰이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무엇일까?


열받곰.


안녕 한국의 친구들, 내 이름은 ‘열받곰’이라고 해.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곰. 지금부터 내 소개를 하겠어.


난 말이야 사실 북극에서 살다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어. 북극에서 정말 아늑하고 내 몸에 딱 맞는 이글루에서 제법 괜찮은 가격으로 월세를 살고 있었어. 그런데 이번 여름에 정말 큰 일이 일어났어. 저녁거리 사냥을 하고 집에 돌아왔더니 우리 집이 사라져 버렸던 거야. 진짜 이게 무슨 일이곰ㅠ. 알고 봤더니 우리 집이 점점 더 무더워지는 날씨 때문에 다 녹아버렸던 거였지.


지구온난화 충격으로 MBTI까지 바뀐 북극곰의 슬픈 이야기


정말 그 이후로 매일 밤잠을 설치면서 자지도 못하고 밥도 제대로 못 먹었어. 내 얼굴을 빨개지고 MBTI도 변하게 되었지. 너무 분했던 거야. 난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한순간 삶의 터전이 사라진 이유가 뭐였을까?


알고 봤더니 내가 사는 동네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었던 거야. 우리 동물들은 아무런 잘못을 저지른 게 없는데 인간들이 사용한 석탄이나 석유 같은 화석연료 때문에 지구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었던거지. 그런데 말이야 내가 사는 북극은 다른 동네보다 4배 정도로 더 빨리 더워지고 있어. 북극이 뜨거워져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많은 지역에서 폭염도 심해지고 있지 이렇게 가다가는 나의 북극곰 친구들 모두 삶의 터전을 잃게 되고 폭염과 산불도 심해진다고. 그래서 이 같은 사실을 알리려고 한국에 온 거야.


한국을 가장 먼저 찾은 북극곰


지구를 식혀 줄 풍력 발전기.


내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 정말 모르고 물어보는 거야?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열등생이거든. 해외 전문가 집단에서 17년째 어느 나라가 기후 위기 대응 잘하는지 알아보는 ‘기후변화대응지수’라는 것을 조사해서 발표하는데 한국은 전체 64위 가운데 60위였다잖아. 온실가스는 많이 내뿜고 재생에너지 비중은 작아서 그런 거야. 한국이라는 나라는 조금만 노력하면 잘할 수 있는데도 여전히 게으른 낮잠을 자고 있어.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가 생각나게 해.


참! 내 손에 있는 이 작은 손풍기 같은 게 뭔지 궁금하지 않아? 이건 사실 여기 오는 길에 강원도 평창에서 잠시 빌려 온 풍력발전기야. 너무 더워서 빨개진 내 얼굴만 식히는 게 아니라 지구를 식힐 수 있는 비장의 무기지.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만들어야 최악의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어. 그런데 한국에서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만드는 비중이 7% 정도밖에 안 된다며? 선진국 (OECD) 평균이 17%라는데.. 이 정도면 꼴찌 수준인데다 평균의 절반도 안된다니 너무 답답하다곰.


한국 친구들, 제발 이제는 깨어나라곰. 이제는 기후 위기 대응으로도 금메달을 따봐야 할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열받곰 프로필  


이름 : 열받곰(열받네+북극곰)

영어 이름: Angry bear(Anger+bear)

성별 : 알 수 없음

탄생 비화 : 북극에서 자기 몸에 꼭 맞는 이글루 월세를 얻어 어렵지만, 행복한 자취 생활을 즐기던 ‘열받곰'. 하지만 기후 위기로 빙하가 녹아 버려 하루아침에 집도 살림살이도 모두 잃은 빈털터리가 되어 버린다. 설상가상 더운 날씨로 인해 MBTI까지 바뀐 열받곰은 더위와 분노로 얼굴이 발개진 상태로 사람들에게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해 제일 먼저 한국으로 왔다. 또한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주기 위해 어디선가 풍력 발전기를 한 대 뽑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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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열받곰 로드 매니저-정상훈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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