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에 중독된 주민, 하천 오염, 산림 파괴, 공동체 해체, 심지어 사망에 이르기까지, 불법 채굴이 아마존 내륙지역에 야기한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아마존은 지난 수년간 불법 채굴에 신음해 왔습니다.
과학자와 연구자들은 강하고 분명한 어조로 경고합니다. 금 채굴이 회복 불가능할 정도의 사회환경적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채굴로 인한 피해가 그것으로 인해 얻는 이득보다 훨씬 크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이죠. 이런 상황을 더는 좌시하고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불법 채굴이 없는 아마존을 바랍니다.
올해 2월 13일, 그린피스 브라질 사무소는 브라질 원주민 보호구역 내 불법 채굴업자들을 즉각 추방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시작했습니다. 그린피스 브라질 사무소는 특히 야노마미, 문두루쿠, 카야포 지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불법 채굴로 인한 환경 파괴의 90% 이상이 이 지역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청원은 ‘불법 채굴 없는 아마존’(Amazônia Livre de Garimpo)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그린피스 브라질 사무소는 2023년 이 청원을 추진하면서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불법 채굴업자를 즉각 추방해야 하는 이유를 브라질 사회에 보여줄 예정입니다. 나아가 아마존의 새로운 경제 모델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불러일으킬 계획입니다. 이 모델은 불평등을 해소하고 빈곤에 대응하며, 산림을 보호하는 동시에 발전의 기회를 가져다줄 겁니다.
원주민 거주지 등 보호구역으로부터 불법 채굴업자들을 퇴거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컨대, 브라질 최대의 원주민 거주지인 야노마미 부족의 땅에는 2만 6,000여 명의 원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자기 땅을 침탈한 불법 채굴업자 2만 명과 함께 살 것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후투카라 야노마미 협회(a associação Hutukara)도 수년간 불법 채굴업자의 퇴거를 강력하게 요구해 왔습니다. 불법 채굴은 토양과 하천, 동물을 수은으로 중독시키는 것 외에도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만듭니다. 강제노역, 성폭행, 질병 확산, 원주민 청년을 상대로 한 유인 및 그루밍 범죄 등이 대표적입니다.
원주민 보호구역 내 불법 채굴은 1988년 제정된 브라질 연방헌법에 따라 금지되었습니다. 1988년 당시 입법부도 불법 채굴로 인해 초래되는 부정적 영향이 원주민들의 삶의 방식과 공존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브라질 연방정부와 각 주 정부는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불법으로 머무르고 있는 채굴업자들을 퇴거시켜 원주민 거주지를 반드시 보호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불법 채굴 행위에 자금을 지원하는 범죄 단체에 대응해 나가는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당국도 불법 채굴업자들의 추방을 위해 실현가능한 긴급 대책이 필요합니다. 야노마미 원주민 거주지에서는 불법 채굴 업체 퇴거를 위한 브라질 정부의 노력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파라주 내에 있는 문두루쿠, 카야포 원주민 보호구역에서는 이와 같은 노력이 부족합니다. 아마존에서 불법 채굴로 환경이 파괴된 지역의 90% 이상이 이들 세 부족의 보호구역이었습니다.
비정부기구, 대학, 기술기반 창업기업이 주축이 되어 만든 협력 네트워크인 맙비오마스(Mapbiomas)에 따르면, 2021년 브라질 원주민 보호구역 내 불법 채굴 현장의 면적은 2010년 면적의 625%에 달했습니다. 카야포, 문두루쿠, 야노마미 원주민 보호구역은 각각 11,542헥타르, 4,743헥타르, 1,556헥타르에 달하는 땅이 불법 채굴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브라질 불법 채굴의 82%는 파라주 및 마토그로수주에서 이뤄져 왔으나, 이제 혼도니아주에서도 불법채굴이 확산돼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불법 채굴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원주민 지도자 중 한 사람이자, 파라주에 위치한 알토 타파저스 지역의 지도자인 아르나우도 카바 문두루쿠(Arnaldo Kabá Munduruku)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원주민들이 당하는 고통을 가볍게 보지마세요. 저는 늘 우리 후손들 그리고 공존하는 동물을 염려합니다. 원주민 지도자 가운데 고통으로 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불법 채굴은 마을 공동체도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지도자들끼리 싸움도 일어나죠. 형제나 다름없는 사람들과 싸우려니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수은 중독 문제도 심각하고, 말라리아도 극성입니다. 우리 원주민 거주지의 절반 이상이 불법 채굴로 폐허가 됐습니다. 채굴업자들은 단속을 피해 밤에 작업을 하는 등 교묘히 법망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신고하는 사람은 눈 밖에 나서 위험에 내몰리기도 합니다.”
다니클레이 지 아기아르(Danicley de Aguiar) 그린피스 브라질 아마존 캠페이너는 불법 채굴의 이면에는 천연자원을 무분별하게 약탈하는 구시대적 경제발전 모델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는 파괴의 경제를 극복하고 숲과 공존할 수 있는 경제적 합리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불법 채굴업자들은 계속 돈을 벌고, 원주민들의 빈곤이라는 수렁으로 빠지고 있습니다. 채굴업자들은 이런 구조에 기생하고 있는데, 불법 채굴로 인한 수익이 업자들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불법 채굴은 환경은 물론 공중보건에 피해를 주고, 숲과 공존하는 다른 경제적 수단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연방정부와 주지사들은 원주민 권리 수호에 자신들의 소임을 다해야 합니다. 야노마미, 문두루쿠, 카야포 원주민 거주지에서 불법 채굴업자들을 퇴거시켜야 합니다.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경제 체제를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습니다.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원주민 보호구역에 있는 불법 채굴업자들을 추방해야 합니다. 브라질 당국에 행동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힘을 모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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