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무지개 물고기>를 읽고 무지개 물고기가 친구들에게 은빛 비늘을 나눠준 것처럼 내가 다른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해보았다. 나누어 준 종이에 그려진 물고기를 예쁘게 색칠하고 동그란 틀에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적은 뒤 잘라서 물고기와 링으로 연결하여 꾸미는 활동이었다. 만드는 방법 동영상 속의 예시에 ‘배려’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고 많은 아이들이 똑같이 적는다. 모든 아이들이 서로 다른 내용을 적을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그래도 제법 다양한 보기들이 보인다. 웃음, 사랑, 행복, 음식, 마음, 고마움. 잘 적었다고 칭찬을 듬뿍 해주고 있는데 한쪽에서 아이들이 “선생님, 이거 보세요!” 하며 웃고 난리가 났다. 물고기 그림 속에 눈을 안 그려 주었더니 훈이가 다른 아이들이 물고기를 색칠한 방향과 반대로 색칠을 한 것이다. 아이들 작품을 칠판에 쭉 붙여 달았는데, 물고기 얼굴이 반대 방향을 바라보니 옆에 있는 물고기 작품과 입맞춤을 하게 된 것이다. 훈이는 또다시 얼굴이 새빨개졌다. 귀여워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