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진정한 일곱 살>을 읽고 아이들과 공감 포인트를 나누어 보았다. 진정한 일곱 살이라면 앞니가 하나쯤은 빠져야 하고 채소도 가리지 않고 잘 먹어야 한다. 마음이 통하는 단짝 친구가 있고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한다. 공감되는 부분에 포스트잇 쪽지도 붙이고 서로 비슷한 의견을 가진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어 보며 왁자지껄 재미있는 수업이 계속되었다. 일곱 살에서 공감 포인트를 찾았다면 이제 진정한 여덟 살은 어때야 할까 이야기를 나눌 차례다. 갓 입학한 아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여덟 살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 보인다. 아이들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공부를 해요.
책을 더 많이 읽어요.
그림을 더 잘 그려요.
밥을 더 많이 먹어요.
싸우지 않아요.
샤워를 혼자 해요.
수업 시간에 떠들지 않아요.
혼자 밥을 잘 먹어요.
젓가락질을 잘해요.
화장실에서 똥을 닦을 수 있어요.
집에 혼자 있을 수 있어요.
매운 음식을 먹을 수 있어요.
아홉 살 되기 직전에 이 답변을 꼭 다시 보여주어야지. 혹시 아직도 힘든 부분이 있니? 그래도 괜찮아. 진정한 아홉 살이 되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