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마치려던 통화를 25분이나 하고 마쳤다. 수화기를 내려놓는 마음이 방망이질을 친다.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에는 당연히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이나 예의를 지키지 않는 행동 같은 것은 다양성 안에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없는 문제다. 어리다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없는 문제다. 하고 싶어도 해서는 안 되는 잘못된 행동은 바로잡고,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은 꼭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그리고 이것은 학교에서만 교육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가정에 알려 협조를 요청하게 된다. 물론 조심스러운 부분이긴 하나 아이의 행동에 대해 인식했다면 그것을 바로잡아나가기 위해 그때부터 부모님이 교사와 원팀이 되어주셨으면 좋겠다. 아이가 수업 때 문제 행동을 하는 것이 선생님 수업이 지겨워서라거나, 그저 넘어갈 수 있는 일인데 선생님이 너무 예민한 시선으로 아이를 본다거나 하는 말을 들으면 정말 힘이 빠진다. 맞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자식이 어긋나는 길을 가기를 원하는 부모는 없지 않은가. 부모도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때로는 혼도 내고 훈육도 하는 것이지 않은가. 1학년 담임은 특히 더 아이들의 ‘학교 엄마’가 될 수밖에 없는데, 아이들의 잘못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지적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함께 고쳐나갈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문제 행동을 모르는 척 방치하는 교사를 원하지 않으신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