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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바차 Jun 10. 2024

暴雪 (폭설)

44. 녹색 바다는 그렇게 차갑지만은 않았다.

밤낮으로 퍼붓는 눈에

온 세상이 허옇게 변했다.     


내 검정 군화는 낯선 흰 눈이 부끄러운지

딛기 무섭게 제 모습을 감춰버리고.     


수줍은 입은 마스크 뒤에 숨어

연거푸 달뜬 숨을 가파르게 내쉰다.

      

제 몸 끝 허연 얼음을 매단

속눈썹이 참다못해 입을 연다.     


참 지독히 내리고

또 지독히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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