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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바다는 그렇게 차갑지만은 않았다

prologue. 녹색 바다는 그렇게 차갑지만은 않았다.

by 녹바차

녹색바다는 그렇게 차갑지만은 않았다.


군대를 떠나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문득 스치듯 떠오르는 그때 기억에 종종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함께 어울렸던 전우들이 그립고 그때 추억이 아련합니다.

그곳은 슬픔과 기쁨이 공존했고, 포기와 도전이 존재했으며 기연과 인연을 엮어준 곳이었습니다.

제게 군대는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세계로 소환된 판타지처럼 느껴졌습니다.

군대라는 세계에 적응하고 활약하며 멋진 주인공으로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돌아온 현실은 그곳에서의 시간 따윈 관심 없다는 듯 바쁘게 흘러가고 있었고

그 시간이 낭비가 아니었다 내뱉는 말들은 모두가 듣기도 말하기도 꺼려했습니다.

분명 겪은 일을 겪지 않은 일로 침묵해야 하는 현실에

그 긴 시간 전부가 무의미한 헛됨으로 느껴져 무척 괴로웠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그 시간이 낭비가 아니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쓰게 되었습니다.

복무 당시 일기에 담아두었던 그곳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지금 힘듦을 이겨낼 작은 위로가 되길.

누군가에게는 지난 추억을 떠올릴 큰 벅참이 되길.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하지만 그리운 그곳.

군대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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