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녹색 바다는 그렇게 차갑지만은 않았다.
군대는 바다와 같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는
캄캄하다 못해 어렴풋이 가늠조차 불가능했고
가만히 있으면 거센 물살 삼키려 들고
온 힘을 다 쏟으면 얼마 못 가 지쳐버리는
알몸의 몸뚱어리로 내던져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정해진 속도로 나아가는 것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군대에서 겪은 진귀한 경험과 소중한 인연을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