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다시 시작한다는 나의 선언!
“늦은 때란 없다. 내가 내 삶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그때가 언제나 가장 적절한 시간이다.”
“그 나이에 웬 고생을 사서 하려고 하느냐.”
안나푸르나를 간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들려온 반응이었다.
나이 오십, 누군가는 체력을 아껴야 할 때라 말했고
무엇을 하기에는 늦은 나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이는 “이제는 모험보다 안전을 택할 나이”라고도 했다.
그들의 말 앞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나를 주저하게 만드는 건 남의 시선인가,
내 안의 두려움인가?”
쉰 살은 결코 가벼운 나이가 아니다.
그러나 나를 한계로 가두는 건 나이가 아니라 마음이었다.
"아직은 충분히 가능하지"
내 안에서 그 목소리가 점점 크게 울려 퍼졌다.
“지금이 가장 적절한 때이다.”
쉰 살의 도전은 무모함이 아니라
새로운 나를 만나기 위한 진실한 선언이었다.
늦은 때란 없다.
내가 내 삶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그때가 언제나 가장 적절한 시간이다.
주위의 시선이 아닌
내 안의 목소리와 갈망이
이 여행의 출발선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배낭을 메고,
드디어 안나푸르나의 길 위에 섰다.
베시사하르의 겨울, 길의 시작
첫째 날, 카트만두에서 지프차를 타고 베시사하르로 이동했다.
본격적인 트레킹을 앞두고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이곳은 고도 760m,
안나푸르나 서킷의 출발점이었다.
나의 길동무 C, 가이드 파상,
그리고 세르파 락빠와 소나
우리는 다섯 명의 작은 팀이었다.
길동무 C는 여러 차례 설산을 걸은 베테랑이었고,
우리는 함께 하지만 각자의 속도로 걷기로 약속했다.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마음 한켠에서 오래 잠들어 있던 설렘이 깨어났다.
흙길 위의 햇살, 바람의 냄새
베시사하르의 겨울은 차갑지만 눈은 없었다.
대신 흙길 위에 얇은 먼지가 햇살에 반짝이고,
트레킹화 밑으로 자박자박 소리가 고요를 깨운다.
긴 계곡의 물소리가 멀리서 울리고,
초록의 산새가 햇빛에 은은히 빛난다.
폭포 소리는 새하얀 숨결처럼 생기를 품고 있었다.
바람은 서늘했지만, 그 안에는
‘기대의 냄새’가 섞여 있었다.
길 위의 깨달음
첫날의 목표는 바훈단다(1,310m)였지만,
발에 잡힌 물집 때문에 나디바자르에서 하루 머물기로 했다.
저녁밥이 익어가는 동안 그날 하루의 길을 잠시 생각해 봤다.
점점 걸어가는 몸은 느려졌지만 마음은 여전히 앞으로 향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
절벽을 타고 내리는 폭포,
초록의 웅장한 산새가
내 어깨 위로 내려앉는 듯했다.
그날 나는 알았다.
길이란 단순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발자취 위를 이어 걷는 일이라는 것을.
[나다움을 향한 길위에서 생각 한 줌]
나를 주저하게 하는 건, 세상의 시선인가 내 안의 두려움인가?”
지금 나를 멈추게 하는 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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