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회사를 쉽니다
대학시절부터 휴학 한 번 없이 걸어왔다.
(달려왔다고 적으려다 달리기보단 걸어왔다는 표현이 적절한 삶이었기에 수정했다.)
한 직장에서 만 10년을 넘어 11년 차
중간 휴식 없이 직장인으로 충실히 살아오다 오늘부로 휴직에 돌입했다. 다음 달 출산을 앞두고 어제까지 업무를 마무리했다. 연차소진 및 출산, 육아휴직 후 복직 예정으로 1년 4~5개월 동안 회사를 쉬기로 했다.
3개월 출산휴가의 역사만 있었던 작은 조직에서 첫 육아휴직자로 스타트를 끊게 되어 선구자가 된 듯 뿌듯하다. 회사에서 마지막 식사도 사주고 꽃다발도 선물해 주었다. 그리고 동료들에게도 축하와 선물을 받아 고마웠다. 그리고 남편이 데리러 와서 무겁지 않게 편하게 집까지 올 수 있었다. 감사할 일 가득한 월요일, 화요일. 일주일의 좋은 스타트이다.
휴직 첫날, 7시에 눈을 떠서 30분간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다시 잠에 들어 10시쯤 눈을 떴다. 산전마사지 시간을 착각해 전화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마사지를 다녀왔다. 남편과 집 앞에서 점심 먹고 산책까지!
이제 정말 미뤄왔던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로 손수건 2차 빨래를 진행했다. 손수건은 빨래 스타트에 불과하기에 쌓여 있는 빨랫감을 부지런히 소화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야 할 것 같다.
특별한 계획은 없었으나 그래도 이렇게 보낼 순 없지!라는 생각에 미뤄왔던 독후감도 한 편 썼다. 나는 뭔가를 읽거나 쓸 때 왜 이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걸까. 느림보의 책리뷰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아직 읽고 정리하지 못한 책들이 쌓여있는데 휴직 기간 동안 무조건 이를 클리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마이루틴 격파하기
하루의 작디작은 루틴이라도
단 10개의 단어라도
100일 1000일 1년이 되면 어마어마해진다.
나에게 이 휴직기간이 작은 습관을 견고히 만들어가는 소중한 시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