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또로록

임산부의 눈물버튼

by 녹차맛아이스크림

33주 1일 차(D-48)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 이미 플랫폼에 가득 차 있던 사람들.

환승역을 지날 때 앉을까 기대했으나 안타깝게도 기회는 오지 않았다.

인파를 조금씩 뚫고 용기 내어 다른 임산부석 앞으로 이동했다. 임산부석 바로 앞에는 서지 못했기에 그 자리에 앉아있는 (임산부가 아닌) 젊은 여자분이 볼 수 있도록 인파 사이로 배지를 보이게 서있었다.


조금 후 뒤에서 톡톡

반대편에 앉아있던 여성분이 어떻게 나를 봤는지 자리를 비켜주셨다.

감사하게도 그간 바로 배지를 보고 양보해 주시는 분들은 꽤 있었다. 대부분은 바로 앞자리 분들.

그런데 인파 속에서도 바로 앞이 아님에도 캐치하고, 직접 오셔서 자리를 양보해 주는 그 '적극적 배려의 마음씨'가 너무 놀라웠다.


감사하다고 하고 앉는데 눈물이 그렁그렁...

마스크 덕분에 몰랐겠지만 눈물이 또로록

감동의 눈물이었다.

매우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하나의 컷으로 기억될 것 같다.


그렇지 않은 사람, 그런 사람,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있다.

이번 경우로 말한다면 임산부석에 앉아있으나 배지를 보고도 양보하지 않는 비임산부들과 임산부석이 아니어도 선뜻 본인의 자리를 양보해 주는 사람들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는 내가 결정한다.

출산 후에 나도 꼭 '적극적 배려'로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이 되자. 받은 건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자.


아침을 감사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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