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뽀닥 Oct 11. 2021

진실을 알지 못한 채로 나는 죽을 것이다





아침 일찍 커피를 사러 나가는 길에 엄마에게 달랑 잡혀서 유치원으로 ‘모셔지는’ 꼬맹이를 봤다. 굴욕적인 자세로 아무런 대항도 못하며 잡혀 들어가는 아이를 보며 힘이 없으면 이 꼴을 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이 없는 자들끼리 뭉쳐서 권력에 대항해야 한다.








어리석은 자들이 뭉치는 것만큼 피하고 싶지만 누가 어리석은 자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어리석은 자들은 본인이 어리석다는 것을 모른다.  꼬맹이들은 본인들이 다 컸다고 생각한다.

 


나도 내가 다 컸다고 생각한다. 어엿한 중년이지 않은가. 하지만 엄마는 나에게 ‘더 살아봐라, 그게 그런 게 아니다’라고 말씀하시고 나는  젊은이들에게 ‘살다 보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라고 말한다.

진실은 늘 미래에 있다. 현재에 진실을 깨우치는 자를 ‘선지자’라 부르지만 누가 선지자인지는 100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다. 나는 100년까지 살 지 못할 확률이 크므로 진실을 모른 채로 죽을 것이다.










.






매거진의 이전글 위로하시려고요? 공감만 가지고 와주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