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는데 옆라인에서 카드를 찍던 어떤 아저씨가 ‘마스크를 착용해 주십시오’라는 개찰구에서 들려오던 목소리를 향해 “알았어, 이년아”라고 말하고 지나가더라.
여성의 목소리로 나오는 개찰구 기계에게 욕지기를 하고 가는 모습이 참 추해 보였다.
#2.
오늘 반찬가게에 가서 반찬 몇 종류를 고르고 값을 치르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들어오더니 “파김치 언제 담았어요? 익었나?”라고 사장님께 물어봤다. 사장님께서 “어제 담아서 아직 안 익었어요”라고 대답하셨다. “그럼 이 오이는? 익었나?”라고 사장님께 또 물어봤다. 사장님께서 “그것도 아직 안 익었어요”라고 대답하셨다.
사장님이 훨씬 연세가 많고 그 여자는 내 또래인 상황이든 아니든, 반대의 나이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남의 영업장에 가서 주인장이신 사장님께 반말을 하는 꼬라지가 참 좋아 보이지 않았다.
'세명이 함께 가면 그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 공자 말씀이다. 길거리에 스승님들이 넘친다. 너 같은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하고 오늘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