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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색나무 Jun 27. 2024

미움받아도 괜찮아, 행복은 이제부터 내 안에 있어

남들이 뭐라고 하건!

본 책의 저자인 호아킴 데 포사다는 우리에게 『마시멜로 이야기』로 잘 알려진 미국의 작가다. 그의 첫 책인 『마시멜로 이야기』가 2005년 처음 한국에 발간되었을 때, 당시 언론과 출판계는 큰 화제가 되어 모든 이들의 주목을 한 번에 받았다. 왜냐하면 이 책이 출판되기 이전까지 대개 사람들은 성공하는 사람들이 어떤 경로와 순간들을 거쳐 현재의 꿈을 이루게 됬는지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가 이전에 쓴 서평(용 사냥꾼 이야기 서평 참고)을 보면 인간관계론에 대한 수많은 책들이 이미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본 책의 저자인 포사다는 인간관계가 아닌 인간의 삶의 일상이라 할 수 있는 실패와 좌절, 역경이라는 주제를 실과 바늘로 본 책을 꿰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빅터 로저스'는 일명 ‘바보 빅터’로 불리는, 본래 IQ가 173임에도 불구하고, IQ 73에 말을 자주 더듬는 소심한 아이라는 소문 하나로 집단 따돌림을 당해 끝내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반 아이들은 빅터를 ‘돌고래’로 취급하며 돌고래 울음소리를 흉내내는 등 따돌림을 주동한다. 특히, 발명반 담당 선생인 ‘로널드’ 선생은 빅터가 저능아이며 특수 학교로 보내야 한다고 빅터 부모님에게 충고한다. 이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상담사의 견해와도 일치하는 견해로, 보통 사람들에게 빅터가 어떻게 비춰졌는지를 잘 명시해준다. 필자는 이 부분을 보면서 비교적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떠올랐다. 우영우 또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고 학창시절 심한 집단 따돌림을 당해야 했다. 그러나 엄청난 암기력과 기억으로 자신이 담당하는 재판을 승소로 이끄는 열정과 끈기를 지니고 있다. 이와 반면에 일명 ‘권모술수’로 불리는 ‘권민우’ 변호사는 이런 우영우를 못마땅해 하는 인물로, 이 책에서 등장하는 로널드 선생과 ‘더프’를 연상케 한다. 또한 이런 빅터의 모습은 얼마 전 극장에서 개봉한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자전 소설인 『창가의 토토』를 연상케 한다. 토토 또한 빅터와 같이 호기심이 많은 아이로, 담임 선생님은 토토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 한다고 부모님에게 조언한다. 그러나 토토의 겅우, 빅터와는 다르게 전학 간 ‘도모에 학원’에서 고바야시 소사쿠 교장 선생님을 만나고 더불어 진정한 친구를 만나 점차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게 된다. 이와 비교해 보았을 때, 빅터에게는 유일한 은사이신 레이첼 선생님과 짝사랑 하는 로라, 그리고 빅터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아버지를 들 수 있다.     


  필자는 본 책이 출간된  2011년 처음 읽었고 요즘 다시 읽으며 그 때에는 보지 못한 것들을 다시 새롭게 받아들이고 느끼고 있던 중에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아쉬워 용기를 내어 본 책을 서평으로 쓰게 되었다. 어찌 보면 필자의 삶 또한 빅터와 우영우, 그리고 1994년 개봉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 포레스트처럼 동일한 역경과 고난이 적지 않았기에 더 마음에 와 닿은 것 같다. 특히 학창시절의 따돌림은 피해자에게는 엄청난 트라우마로 남지만, 가해자들은 그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의 명대사를 꼽으라면 레이첼 선생님이 에프리에 입사를 앞둔 빅터가 망설이자 그에게 강철왕 카네기의 일화를 들려준 대목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말로 이루 못할 감동이 왔다. 남에게 말하지 못한 꿈이 있거나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음에도 두려움 때문에 망설였던 이들에게, 그리고 학창시절, 말로 표현하지 못한 길고 긴 어두운 터널 길을 남몰래 걸어온 이들에게, 당신은 누가 뭐래도 하나님의 최고의 걸작품이며, 당신의 인생은 마치 출발선에서 달려나가기를 준비하는 마라토너와 같다고 용기를 복돋아주면서 조심스레 이 책을 권한다.     

  

“카네기도 분명 두려웠을 거야. 전보 배달을 하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그는 기회를 잡기 위해 용기를 냈어. …너도 두려움을 이겨내야 해”…“난 원래 소심한 아이였어 그러다 열일곱 살 때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단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죽진 않았지만 죽음에 대한 충격적인 체험을 했단다. 죽음은 먼 것이 아니었어. 언제 다시 죽음이 찾아올지 모르는데,…못해보고 죽는 건 너무 억울하단 생각이 들었거든”     


호아킴 데 포사다, 『바보 빅터』, (서울: 한국경제신문, 2011), 9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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