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북(天鼓)이 들려주는 한국 신화 왕재(王材)들의 이야기
여섯 마을 촌장이
모여 살고 있는
어느 마을에
백마가 알을 낳고
하늘로 떠나갔다네
알에서 깨어난 것은
작은 사내 아이
여섯 촌장은
알의 모양이 표주박을 닮고
밝은 세상의 통치자를 염원해
박 혁거세라 불렀다
옆동네 알에서 태어난
어느 아기는 천제(天帝)의 손자이며
활을 잘 쏘아
주몽(朱蒙)이라 불렸다는데
표주박 임금님은
9살이 되자
어려운 경전을 외웠고
13세가 되자 임금이 되었다
우투리는 난세에
하늘에서 보낸
왕이 될 재목(材木)이였으나
부모를 잘못 만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일찍 죽고 말았으니
그 한(恨)이 넓고 깊어
무언가를 더할 수도
뺄 수도 없다
천고(天鼓)여
너의 소리로
먼지와 고통을
씻어내
우리에게 기쁨을
가져다 다오
천고여
너의 소리로
슬픔을 기쁨으로,
아픔을 행복으로
바꾸어
우리를 인도해 다오
더 이상의
한(恨)이 우리를
깊은 파도로
집어삼키지 못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