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평소보다 늦게 눈을 떴어.
한참을 자다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집에는 나 혼자뿐.
잠이 덜 깬 채로 누워서 눈을 몇번 꿈뻑거리다 배가 고파 밥을 먹으려는데
이상하게도 왠지 오늘따라 혼자 밥을 차려먹어야 한다는 게 싫었어.
그래서 대충 나갈 준비를 하고 집 근처 카페로 나왔지.
샌드위치가 아주 맛있어보이길래,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에 샌드위치 하나를 같이 주문했어.
샌드위치 한 입 베어물고, 커피 한 모금을 마시는데 입 안 가득 퍼지는 향이 꼭 나뭇잎 익어가는 향을 닮았네.
늦게 눈을 뜬 탓에 오늘 하루가 틀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구나.
가끔은 이렇게 예상치 못한 날도 필요한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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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멋진 브런치, 종이에 펜과 수채물감으로 그림.
2015 / 185 x 260 mm / Pen, Watercolor on paper + Adobe Photoshop
©greenut(Hye rye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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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greenut 김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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