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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커피의 맛

카페 드로잉 12.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by greenut



사람이 없는 카페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며 작업을 하고 있다 보면

곳곳에 놓인 책장에 꽂힌 낡은 책에 배인 짙은 커피 향과

카페 안을 가득 채우는 음악에 녹아있는 따뜻함이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내 옷자락에 물들어 나를 두근거리게 해.


엷은 가랑비에 젖어가듯 옷자락을 물들이는 카페의 향은

그 어떤 향수보다 향기롭고, 어떤 커피보다도 쌉싸름하지.


나는 이 계절에 참 잘 어울리는 그 향이, 그렇게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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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세나클에서, 하네뮬레 드로잉북에 코픽 멀티라이너로 그림.

2015 / 166 x 220 mm / Pen on paper + Adobe Photoshop

©greenut(Hye rye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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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greenut 김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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