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몇 없어 하늘에 놓인 구름부터 백사장 모래알까지
모두 다 내 것인 것만 같았던 6월의 바닷가를 한참 걷다
더위를 잠시 식히기 위해 들른 어느 카페.
차가운 커피가 담긴 유리잔의 겉에 물방울이 하나 둘 맺히는 동안
문과 창문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이 점점 길어지는 것을 구경하던 그날은
6월에 떠난 이른 여름 휴가를 마음껏 즐겼던 날.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났기 때문이었는지,
나무 빛을 닮은 카페의 음악에 섞이는
유리잔 속 얼음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경쾌하게 들려오던 날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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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드로잉 24 - 6월의 여름 휴가
2018 / 180 x 260 mm / Pen, Watercolor on paper
©greenut(Hye rye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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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greenut 김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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