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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 불빛 Apr 09. 2022

현명하고 행복한 투자자가 말하는 주식 투자

<투자의 본질>, 박세익

1. 표지에도 불구하고


책 선정에 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이기는 하지만, 많은 자기 계발 책들이 그러한 것처럼 유명세 있는 저자의 사진을 표지 전면에 내세운 책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기로 마음먹은 것은 간접적으로나마 많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목격한 저자에 대한 신뢰 때문일 것이다. 시황에 대한 명쾌한 해석과 종목에 대한 자신감 있는 접근, '야전 사령관'이라는 본인의 표현처럼 시장에서 개인들과 함께 호흡하는 투자자라는 점 때문에 이 책은 강세장 분위기에서 쏟아진 수많은 주식 투자 서적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베스트셀러였다.



2. 박세익 전무의 투자법


대중에게 잘 알려진 주식 투자의 구루는 단연 워런 버핏(가치투자)과 피터 린치(바텀-업 종목선정)를 꼽을 수 있을 것이며, 저자 역시 자신의 투자 철학의 많은 부분이 두 명의 위대한 투자자로부터 영향을 받았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지만 버핏, 린치와 차이가 나타나는 저자의 투자법이라 함은 아마도 시황분석의 측면을 들 수 있을 것이다(물론 버핏이나 린치가 시황분석을 안 한 것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저자는 지금 자신이 어느 물에서 헤엄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계속 강조한다). 예측하기 힘든 복잡계 매크로 환경 속에서도 계속 좋아질 수 있는 개별 종목 선정을 강조했던 버핏이나 린치와 다르게, 저자는 강세장에서 주도주를 선정해서 큰 수익을 내고, 약세장에 접어들면 방어할 수 있는 종목을 선정하거나 현금 비중을 높이면서 리스크를 회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황분석 (시장지표)- 주도주 선정 - 경기순환주의 사이클 분석 - 포트폴리오 구성 -매매 타이밍]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투자법에 대해서 동의할 수 없는 투자자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코로나19로 인한 급락장 당시 매일 썼던 저자의 투자 기록을 살펴보면서, 앞으로 언젠가, 반드시 찾아올 위기에 대응하는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저자가 트레이딩 기법을 직접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시장의 온도를 짐작할 수 있는 RSI, VIX, MACD 같은 보조지표 활용법에 있어서도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3. 남은 2022년의 주식 시장


벌써 2022년도 1분기가 지나갔고, 예상했던 긴축과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뒤섞여 불확실성이 가중된 시황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불황이 아닌 소프트랜딩을 향한 느슨한 경기 둔화 과정이 이어진다면, 오히려 개별 종목 기준으로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시장이 열릴 것 같다는 전망도 가득하다. 남은 2022년의 주식 시장을 저자의 조언대로 시장 앞에서 항상 겸손하고, 시도하고 실패를 통해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버텨낸다면, 저자가 말하는 대로 '현명함에 더하여 행복을 얻은 투자자'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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