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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 불빛 Aug 20. 2022

<오래된 연장통> 독서모임 발제문

트레바리 [뭔일이슈-커넥트] 2022년 8월 14일 온라인 모임


1. 들어가며 – 가장 포괄적인 원리


“진화를 이해하지 않고는 이 신비로운 세상을 이해할 수 없다. 진화는 이 세상을 설명하는 가장 포괄적인 원리다.” 
<이것이 생물학이다>, 에른스트 마이어


진화를 무엇이라고 정의하시나요?


다윈은 진화가 일어나기 위한 조건으로 다음 네 가지 조건을 듭니다. 

1)    생물 개체들 간에 변이가 존재한다.

2)    어떤 변이는 유전한다.

3)    개체들은 한정된 자원을 두고 경쟁할 수밖에 없다.

4)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형질을 지닌 개체들이 보다 많이 살아남아 더 많은 자손을 남긴다(자연선택).


다윈의 진화론은 자연법칙 law of nature 또는 원리 principle 라고 볼 수 있을까요? 



2. 인간의 본능과 마음


19세기 후반에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주장했듯이 인간은 본능이 다른 동물들보다 적은 탓에 만물의 영장이 된 게 아니라, 훨씬 더 많은 탓에 만물의 영장이 되었을지 모른다. 공구 상자에는 드라이버, 망치, 드릴, 니퍼, 렌치, 톱 같은 다양한 연장들이 빼곡히 들어 있어서 갖가지 작업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마음에는 얼굴을 판별하는 본능 같은 다양한 본능들이 빼곡히 들어 있어서 생존과 번식에 관련된 여러 가지 과제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본능들이 너무나 정교하게 잘 작동하는 바람에 우리는 본능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지 못할 뿐이다.
<첫 번째 연장 - 진화, 마음을 읽다>


진화생물학은 인간의 본성, 마음이 수백만 년 전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의 수렵-채집 생활에서 겪어야 했던 문제들을 풀게 끔 진화했다고 설명합니다. 


우리의 공통 선조들이 살았던 환경은 정말 사바나 환경과 비슷했으며, 진화심리학에서 말하는 적응적 문제(이웃 구별, 포식자 피하기, 전염병 피하기, 매력적인 이성 찾기, 신선한 음식 찾기, 안전한 집 찾기, 자식 잘 키우기, 무임승차자를 걸러 내기, 배우자의 외도를 탐지하기, 외적의 침입을 막기..)들을 겪고 있었을까요?


왜 인간만이 이러한 복잡한 공구(마음)들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진화심리학의 가설들은 어느 정도로 증명이 가능할까요? 설문조사에 의한 심리학 데이터는 가설들을 입증하는 증거가 될 수 있을까요?



3. 성과 가족 제도


저자는 번식 성공도의 차이에 따라 진화된 성적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1)    남성은 구애하고 여성은 선택한다(정자와 난자의 차이).

2)    남성은 여성보다 하룻밤 섹스를 더 갈망한다.

3)    남성은 여성보다 위험을 선호한다.

4)    여성은 남성보다 아이를 잘 돌보고 사회적 관계를 꾸려 나가는 일에 능하다.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한 심리 기제가 남성과 여성에게 각기 다르게 장착되었다는 진화심리학의 설명에 동의하시나요?


 남자는 건강한 다수의 여자와 자면서 최대한 많은 번식의 기회를 갖고 싶어 하고, 여자는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자신의 자녀를 함께 키워 줄 알파 메일을 원한다는 (진화심리학에서 파생된) 픽업 아티스트들의 연애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부일처제보다 일부다처제가 인간 본성에 더 부합하는 제도일까요? 대다수 문명에 일부일처제 문화가 확립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번식이 불가능한 동성애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생물학적 가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4. 이기적 유전자와 이타적 인간


저자는 도덕의 진화적 계보를 다섯 가지 요소로 정리합니다. 

1)    혈연 이타성 : 자기 아이를 양육하는 모성의 발현

2)    상호 이타성 : tit-for-tat 의 게임이론

3)    외부인 배척 : 다른 지역 병원균에 대한 심리적 방어, 자민족 중심주의와 집단주의적 사고의 진화

4)    우열 순위제 : 권위와 전통에 대한 순응 

5)    신성과 청결 : 전염성 병원균에 대한 방어, 피-배설물-고름-성관계에 대한 혐오 감정 


인간의 이타성은 어떻게 진화할 수 있었을까요? 


윌리엄 해밀턴의 혈연선택설이나 트리버스의 호혜적 이타주의 이론은 이타적 행동의 진화에 충분한 설명이 될까요?


자연 선택의 단위는 어떻게 될까요? 생물은 자기가 속해 있는 집단이나 종의 보전을 위해 진화했다는 집단선택설은 과연 설득력 있는 이론일까요?



5. 종교와 이상한 믿음


많은 진화심리학자들은 종교는 진화적 적응이 아니라 보편적인 심리적 적응들에 우연히 딸린 부산물이라고 설명합니다. 행위자 탐지(불확실한 상황에서 행위자의 존재를 가정), 민간 심리(타인의 마음을 유추), 최소한도로 반직관적인 마음(초자연적 행위자에 대한 기대), 동맹 심리(집단을 구별하고 헌신을 낳음) 등이 그러한 설명의 예입니다. 


종교 현상은 어떻게 진화한 것일까요?


인간은 우연과 불확실성으로 이뤄진 세상에서 일정한 유형과 패턴을 찾고 인과 관계를 밝히려 하는 '믿음 엔진' 본능이 있습니다. 


MBTI는 과연 과학일까요? 혈액형, 사주팔자, 오늘의 운세, UFO, 악마, 종말론은 어떤 가요? 이제는 더 이상 안 믿게 된 (이상한) 믿음이 있었나요?



6. 수렵 채집 시대의 본능과 심리적 오류에서 벗어나기


진화심리학적 접근은 소비자 행동과 마케팅, 행동경제학, 자기계발 등의 분야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조금 길지만 최근 베스트셀러 <역행자>의 내용을 인용해 봅니다). 


질문 1. “사람들의 눈치 보면서 ‘판단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

 

평판 오작동 

원시 시대에는 좁은 범위의 부족 사회였기 때문에 평판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평판을 잃으면 생존과 번식이 불리하여 매우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다. 그래서 우리 유전자에는 평판을 잃는 것에 큰 두려움을 느끼도록 진화했다. 하지만 현대의 우리는 수십억 인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눈치 보지 마라. 평판을 신경 쓰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노심초사 신경 쓰면서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질문 2. “지금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겁을 먹고 있나?”

 

새로운 경험에 대한 오작동 

스스로 필요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 낯선 일을 배우는 것에 본능적 두려움이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당신은 애써 배움을 피하며 합리화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인간의 두뇌는 현재의 삶이 만족스러울 경우, 지금까지 유지해온 습관을 지키려는 경향이 있다. 뇌의 칼로리 소모를 낭비하지 않도록 진화한 것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일을 배운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본능이 존재한다. 이 오작동을 이겨내고 그냥 일단 한 번이라도 시작해보자. 무엇보다 첫걸음이 중요하다.


질문 3. “손해를 볼까 봐 너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닐까?”

 

손실 회피 편향 

인간은 이득보다는 ‘손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했다. 1억 원을 벌던 사람이 1억 1000만 원을 벌게 되어도 기쁘지 않다. 하지만 9000만 원을 벌게 된다면 ‘매달 1000만 원씩 잃고 있어’라고 생각하며 뇌가 위기 신호를 보낸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이다. 이는 오히려 행복할 수 있는 계기나 돈을 더 벌 수 있는 기회들을 놓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유전자의 명령을 역행하여 손실에 대해 무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역행자>, ‘Ch.4 - 유전자 오작동을 이기는 역행자의 사고방식’


우리의 본능은 극복해야 할 감정 휴리스틱일까요?


책에서 나온 진화심리학 이론을 자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해 볼 수 있을까요?



7. 마치며 - 불멸의 나선과 생존 기계


“우리는 생존 기계다. 즉 우리는 유전자로 알려진 이기적인 분자를 보존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램된 로봇 운반자다. 이 사실은 아직도 나를 놀라게 한다.”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번식이란 유전자들이 자신의 복사체를 퍼뜨리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으며, 개체는 단지 생존기계일 뿐이라는 <이기적 유전자>같은 생물학적 설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전자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우리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요?(과연 그런 것이 있기는 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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