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배신하여도

<질서 너머>, 조던 B. 피터슨

오랜만에 읽는 조던 피터슨. 전작 <12가지 인생의 법칙>의 대성공 이후 유튜브만 틀면 알고리즘이 그의 새로운 영상을 추천해 줬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새로운 소식이 들리지 않았고 그의 단호한 표정도, 날카롭고 빠른 어조도 기억에서 잊혀 갔다. 그리고 2년 만에 마주한 신작 <질서 너머>. 머리말을 보니 조용한 교수에서 세계적인 유명 인사로 삶이 급변한 이후 받게 된 스트레스와 불안 증상을 겪고 항우울제 처방까지 받았는데,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자가면역질환이 나타나면서 엄청난 고통과 죽음의 공포를 겪었다고 한다.

자신이 별다른 잘못을 하지 않았더라도 삶이란 결코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며, 세상의 불행과 마음의 혼돈이 불현듯 찾아온다. 인생은 결국 고통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힘든 시기를 견디게 해주는 삶의 의미와 질서를 찾으라고 이야기한다. 

겸손하라. 방을 청소하라. 가족을 보살피라. 양심을 따르라. 바르게 살라.

그가 자신을 찾아온 불행과 고통,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히지 않고 세상을 향해 투쟁하는 모습을 다시 보게 되어 다행이고 기쁘다. 

돌이켜보니 2년 전 그의 책을 읽고 많은 생각과 다짐을 했었는데 그동안 나의 삶은 어떻게 흘러온 걸까. 무엇을 그토록 두려워한 것일까. 이 책을 읽고 앞으로 2년 뒤의 나는 오늘의 나에게 어떤 말을 건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