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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제트 Nov 10. 2024

함께하는 세상, 프로덕트 디자인

더 나은 나를 위해선, 함께하는 세상이 필요하다

프로덕트 디자인의 풀에 들어와 있는 한 사람으로서, 여러 생각들을 하곤 한다. 어쩌면 이질적일 수 있는 주제와 개념들은 꼬리를 물고 물어, 프로덕트 디자인의 틀에 맞춰진다. 

이렇게 다양한 생각들을 프로덕트 디자인이라는 관점을 통해 풀어가고, 어떤 생각들이 프로덕트 디자인 속에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적어보고자 합니다.



첫번째 키워드는 '함께'입니다.

저는 개인으로서의 삶을 많이 살아온 것 같습니다. 학교라는 틀에 얽메이지 않았고, 사회라는 곳에 조금 늦게 발을 담구기도 했던 것 같아요. 여러모로 함께하는 삶이 부자연스러웠던 것 같은데요. 오늘은 '함께'라는 가치를 곰곰히 생각하며 들었던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의 그림자

현대 사회에서는 이기주의, 개인주의, 그리고 나르시시즘이 팽배해 있다. 자아 성취를 강조하는 문화 속에서 사람들은 종종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에 빠지기 쉽다. 나 역시 과거에는 생존이 최우선이라 여기며, 주변 사람들도 각자의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한다고만 생각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사람들을 고립시키고, 협력과 공동체의 가치를 점점 흐릿하게 만든다.


경쟁 속에서 잃어버린 '함께'의 가치

입시와 취업 준비 과정에서 '함께'라는 가치는 점차 잊혀져 갔다. 입시 학원에서는 친구들이 경쟁자로 변했고, 취업 준비 과정에서도 합격자와 불합격자 사이의 간극이 점점 커지며 공동체의 의미는 사라졌다. 탈락한 사람들은 배제되고, 합격한 사람들만이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했다. 이러한 경험은 각자도생이 유일한 생존 전략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켰으며, 개인의 가치를 증명하는 방법은 타인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는 것이라는 인식을 강화시켰다. '함께'라는 가치는 때로는 위선적으로 보였고, 약한 사람들이 의지하는 최후의 수단처럼 여겨졌다. 결국, 우리는 함께하는 것의 중요성을 망각하게 되었다.


함께할 때 얻는 성장과 배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생각들이 단순한 치기에 불과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타인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타인의 정보와 경험은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었고, 그 덕분에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혼자 잘난 사람은 없다'는 말은 단순한 격언이 아니었다. 협력은 개인이 가진 한계를 넘어서도록 돕는 중요한 힘이었다.

나는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착각했다. 평범한 재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나르시시즘에 빠져 내 의견이 언제나 옳다고 믿었다. 그러나 혼자서는 시야의 한계가 명확했다. 협력하지 않으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함께할 때 비로소 나의 고집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좁은 창문을 활짝 열어 더 넓은 풍경을 보는 경험과도 같았다.


함께하는 세상의 필요성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결국 함께해야 한다는 믿음이 더욱 확고해졌다. 함께하는 과정에서 나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고, 타인의 경험을 통해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다. 마치 각자의 조각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듯, 우리는 서로의 역할을 통해 더 큰 전체를 만들어간다.

오늘날 '공동체'라는 단어는 점점 그 의미를 잃어가며, 구세대의 낡은 개념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물론 모든 상황에서 공동체가 필요한 것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먼저 살아남아야 주변을 도울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하면서도, 결국 우리는 서로의 빛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성장은 함께할 때 이루어지며, 우리는 서로의 빛으로 어둠을 밝혀야 한다.


함께하는 세상, 프로덕트 디자인

이러한 깨달음은 UX/UI 디자인에서 중요한 교훈이 되었다. 잘난 누군가가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 수 없다고 확신한다. 부족할 수 있는 누군가의 의견 프로덕트에 담을 수 있을 때, 그제서야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필요와 감정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개인의 시각에만 갇히지 않고,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비전문가의 의견이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며, 지나치게 복잡한 설계가 오히려 사용자 경험을 해칠 수 있다. 

UX/UI 디자인의 핵심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그들의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것이다. 협력과 이해의 접근법은 더 나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UX/UI 디자인은 몇몇 뛰어난 개인의 역량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이 진심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때, 비로소 그 진정한 가치가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사용자의 맥락과 필요를 깊이 이해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때 UX/UI 디자인은 비로소 빛을 발휘하며, 사람들의 일상에 따듯함과 편리함을 더하는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다. 


디자인은 사람을 위한 것이니, 사람과 함께할 때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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