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후 한달반이 지난 시점에 남겨보는 다짐
이직하기 어렵다고 속상해했던 상반기를 지나 7월에는 극적으로 Series A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의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입사 후에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왔는지도 모르게 쉼없이 달려왔다.
나는 PM으로서 모자란게 너무나도 많고 앞으로 해야할 일들도 너무나도 많아서 가끔은 내가 이 모든 일들을 해낼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서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나아가야하기 때문에 그 모든 걱정을 뒤로하고 내가 나아갈 방향성을 생각하고, 기록해보고한다.
이전에는 주니어였다면, 이번 회사에서는 주니어 티를 많이 벗어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개인적인 커리어 목표를 갖고 있다. 이전에는 스스로 주니어라고 여겼던 이유는 기획하는 법도 모르고, 프로덕트를 만든다는게 어떤 것인지 잘 몰랐던 것 같다. 이 프로젝트를 경험하고나면 우리 팀이 어떤 모습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는 감각이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불안하고 또 아득하다고 느꼈던 것도 같다.
요즘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프로덕트가 이런 식으로 발전할 수 있겠구나 하는 감이 조금씩 든다. 손이 느린 편이라 하나 하나를 쉽게 해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지금 회사에서 2년정도 근무할 수 있다면 결국에는 프로덕트 로드맵 정도는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든다.
첫번째 프로젝트는 LLM 구축 프로젝트였고, 두번째 Phase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획안을 중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처음 준비하는 발표라서 떨리기도 했지만 프로젝트 방향성을 잡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덜 준비되더라도 얼른 공유하는게 좋을 것 같아 빠르게 미팅을 주선했다. 미팅에 대해 모두 피드백을 주셨는데, 솔직히 마음이 아프지만 모두 너가 생각하는 방향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씀 주신 것 같아서 속상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대표님이 나만의 철학이 안보인다고 말씀주신 점이 와닿았다.
내가 기능을 기획할 때 생각했던 것은 매출 관점에서 기여할 수 있는 기능만 고려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회사에는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곳이기에 해당 지점까지 고려한 방향성을 제안해야했던 것이다. 어떻게보면 업의 '대의'가 부족했다는 것이 전달하고자 하시는 바였던 것 같다.
그래서 그 다음 발표에서는 우리가 하는 업이 어떤 대의를 갖는가에 대해서 고려해보고 한문장이라도 추가해보려고 하고 있다. 또한 내가 진행하고자하는 바가 회사의 방향성과 맞는지, 장기 성장 관점에서도 유효한 것인지 생각해보려고 하고 있다. 물론 이런 생각을 더 하다보니 점점 기획서에 고민을 쏟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명확하고 + 조직의 매출/고객만족도 성장을 이끌 수 있고 + 합리적인 기획을 하는 것이 오히려 돌아가지 않는 길일 것 같다. 기획 할때는 그 누구보다도 고민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이 되면 반박불가 기획서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일을 해도 계속 성장에 목마르지만 불안한 마음에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집중하기가 어려운 마음도 든다. 이런 때 일수록 불안을 내려놓고, 불완전하더라도 하나씩 부러뜨려보는 마음으로 집중해야 돌파할 수 있다.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을 멀지만 결국에는 지금의 회사를 SeriesD까지 성장시키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그때까지 써주신다면 너무나 감사할 일이겠고, 내 커리어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너무 생각하지말고 지금 해야할 것에 집중해보면, 나중에는 이뤄놓은 것들이 많아질 것이라 기대하며 월요일을 준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