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관점이 있는 PM되기

관점 없이 일해온 PM이, 관점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네 가지 연습

by Grey


관점이 없는 PM이었다는 걸 인정하는 것부터


이제는 PO로 일한지 3년이 다되어간다.

그동안 수 많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열심히 해왔고 책임감도 있었지만,

Head of PO의 '어떤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쉽사리 답을 할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어떤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어!'의 관점보다도,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는 Task를 중심으로 플래닝을 해왔다.


그러다보니 매번 눈 앞에 당장 마주해야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에만 집중했지

막상 나는 어떤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은지 관점 없이 일해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O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훈련되는 거라는 말


김성한 저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프로덕트 오너'를 보면,

'Product Owner 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말을 봤다.


그래서 이번 이직에서는 결심했다.

이제는 내 안의 기준과 시선을 만들어가는 PM이 되고 싶다고.

그리고 그 시작은 작고 구체적인 연습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1. 문제 중심의 시선 훈련하기

“무엇을 만들까”보다, “왜 만들까”를 먼저 묻기


이전까지 나는 요청이 들어오면 ‘기획서부터 써야겠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전에 스스로에게 먼저 묻기로 했다.


이 요청은 왜 나왔을까?

이걸 만들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걸까?

이 문제의 본질은 ‘기능 부족’일까, 아니면 ‘정보 부족’일까?


작은 실천

‘왜?’를 세 번 이상 묻기

요청 사항을 문제 형태로 다시 정리해보기




2. 회고와 글쓰기로 관점을 내재화하기

생각이 많은 PM일수록, 글로 정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나는 결정 앞에서 고민이 많고, 실수했을 때는 스스로를 먼저 탓하는 편이다.

그래서 감정과 논리가 엉켜버릴 때가 많았다. 그럴수록 글쓰기가 유일한 정리 도구가 되었다.


‘그때 왜 그렇게 판단했지?’, ‘다시 돌아간다면 어떻게 했을까?’

이 질문들에 답하다 보면, 나만의 기준이 하나씩 생겨나는 걸 느낀다.


작은 실천

하루 한 줄 “오늘 내가 내린 결정과 그 이유” 기록하기

한 달에 한 번 ‘PM 회고’를 글로 남기기




3. 좋은 프로덕트를 보는 안목 키우기

쓰는 데서 멈추지 않고,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를 관찰하기


좋은 제품을 보면 그냥 ‘편하다’고 느끼는 데서 멈췄다. 하지만 지금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보고 싶다.


당근마켓의 위치 인증은 왜 그렇게 설계됐을까?

토스의 인터랙션은 어떤 감정을 의도했을까?


이 질문들을 던지다 보면 다른 사람의 관점 속에서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도 발견하게 된다.


작은 실천

매일 하나의 앱에서 ‘좋았던 경험’과 이유 적어보기

“내가 만들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해보기




4. 상사의 관점에서 한 발짝 떨어져 보기

모든 피드백은 정답이 아니다. 하나의 ‘시선’일 뿐이다


나는 지금까지 상사의 말이면 일단 내가 틀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이 피드백은 어떤 우선순위에서 나왔을까?

누구의 관점에선 이게 더 중요했던 걸까?


그렇게 해석을 시도하다 보면

수용이 아니라 선택을 하게 되고,

의견이 아니라 맥락을 조율할 수 있게 된다.


작은 실천

피드백을 받은 뒤 바로 반응하지 않고, 맥락을 한 번 되짚기

“이걸 반영하면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희생되는가?”를 따져보기




그중에서도 지금의 나에게 가장 절실한 훈련은 ‘회고와 글쓰기로 관점을 내재화하기’다.


PM은 수많은 맥락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방향을 정하고 결정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러려면 프로덕트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이해하고, 어떤 선택을 하든 단단한 근거를 가진 판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회의, 일정, 피드백 속에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결정하게 되는 일이 많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일관된 기준 없이 흔들리는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나는 특히 결정 앞에서 생각이 많은 편이고,

어떤 어려움이 생기면 “내가 부족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스스로를 먼저 의심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더더욱, 올바른 판단을 위한 나만의 나침반이 필요하다.


이번 이직 이후에는 매일 하루를 돌아보며

‘내가 내린 결정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가’를 짧게라도 기록해보는 연습을 해보려 한다.


내 관점은 거창한 철학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그런 작은 기록들에서부터 자라날 거라고 믿으니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논리적으로 프로덕트를 분석하고 설득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