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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색고양이 Dec 02. 2019

아침 산책

 




많은 것을 본 날 - 쉴 새 없이 지워보려던 

어떤 사람의 말에 담긴 

숨길 수 없는 악취


지나간 씁쓸함과 무너지는 실망

내 작은 방에 쌓여있는 

그 모든 인간적인 절망과 실패의 기억


우습게도 자연이 가볍게 쓱-

내게 다가와 어깨를 툭툭 치며  

슬며시 지워낸다 

 

시린 아침 새파란 내음   

아침을 가르는 시끄러운 새 

그 새가 담긴 넓은 하늘 

쏟아질 듯한 감나무 붉은 홍시  

그늘 밑에 걸린 가벼운 시 

 

나를 위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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