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02

못견디겠다.

by Grey Hoo

State: 분노와 무력의 이중주
Thought: 문제를 막으려던 내가, 문제였다
Note: 퇴사하지 못한 날엔 기록이라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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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미리 막겠다고 한 게, 오늘의 잘못이었다.
업체에서 실제 이슈가 나기 전에 콜아웃한 내용을 바이어에게 이메일로 알렸다.

사전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사항도 함께제안했다.


그런데---

보스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방에서 달려나왔다.

“그런 건 네가 알아서 덮었어야지”


그러니까, 불 끄는 사람한테 왜 불났다고 말했냐는 거다.

다른 곳들은 다 조용히 넘어간다며,

어휴 너가 경험이 없어서그래”

말을 하는 순간 문제를 만든 사람으로 바뀌는 세계.

이게 지금 내가 있는 곳이다.


그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관심 없고, 문제를 숨기는 데만 능하다.


나는 일한 게 아니라

늘 조심했고, 방어했고, 대신 맞았다.

18년 중 여기서 13년 동안.


오늘도 퇴사하지 못했다.

알고는 있었지만 오늘 다시

내가 무슨 세계에 있는지 확인 시켜주는 오늘이다.


우선 12월 31일까지다. 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