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괜찮다.
어젯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두 번째로 봤다.
처음 봤을 때는
멀티버스를 이렇게까지 유치하면서도 진지하게
화면으로 풀어낸 것이 충격이었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가장 좋았던 장면은
멀티버스를 넘나들던 두 사람이
갑자기 돌이 되는 장면이었다.
아무 말도, 아무 소리도 없이,
그저 존재만 남아 있는 시간.
허무인지, 평화인지,
그 경계조차 사라진 것 같은 순간.
그냥, 이렇게 있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끝까지 딸을 포기하지 않는 엄마의 대사.
“Stop calling me Evelyn. I am your mother.”
(나를 Evelyn이라고 부르지 마. 나는 네 엄마야.)
그 말이,
더 찡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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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건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다.
나는 지금도
구조와 자유 사이를 오가며 살고 있다.
꼭 내가 잘 이끌지 않아도 좋다.
나는 그냥,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한다.
잘되면 기쁘고,
안되면 조금 슬프고,
그래도 다시 해본다.
세상은
다 잘될 수도 없고,
다 안될 수도 없으니까.